최명길 산문집/황금알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고 최명길 시인(1940~2014)이 자연의 숨결과 인간의 깊이를 탐색한 여정을 담은 산문집이 나왔다.
시인은 강릉의 푸른 하늘 아래 태어나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했다. 강릉의 산과 바다에서 얻은 영감, 세계 곳곳의 자연과 마주한 경험은 그의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했고, 이는 깊은 사유와 풍부한 감성이 담긴 글로 탄생했다.
이 산문집은 시인이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발견한 삶의 진실과 깨달음을 담고 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킬리만자로와 안나푸르나를 탐험하는 등, 그의 발걸음은 항상 자연 속으로 향하고 있다.
이 여정들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인간 존재와 자연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탐색이다. 그의 글에서는 자연의 숭고함과 인간 정신의 깊이가 서로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삶의 본질적인 가치와 진리를 성찰하도록 한다.
그는 평소 시에 대한 시론을 이 책에 담았다. 그에 따르면 시는 사유의 몸짓이며 몸짓에 감도는 사유의 향기이다. 시는 언어를 매개로 태어난다. 사유의 송곳이 자성을 그어 튕겨 나오는 섬광을 언어로 잡아채 한 채의 시의 집을 짓는다. 시가 생명을 지니는 것은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까닭이다.
그러면서 "내 사유의 촉수는 아직 이 자성에 제대로 이르지 못한 것 같다. 그게 내 시의 한계"라고 겸허함을 잃지 않는다.
황금알·640쪽·5만원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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