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강원 영동·경상권에 강한 비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제주 북부에서 44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 등 다른 대부분 지역은 열대야가 주춤했지만 낮에는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밤 제주 북부 27.3도, 서귀포 27.4도, 성산 27.5도 등 제주 지역에 열대야가 관측됐다.
제주 북부는 지난 7월15일부터 44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하면서 이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래 연속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2013년 44일이었다. 기상 기록은 순위를 매길 때 최근 기록을 상위에 놓는 것이 원칙이라 올해가 역대 최장 열대야가 됐다.
지난 26일 밤 이후 이틀째 열대야를 보인 서울은 지난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최저기온 23도를 기록해 열대야에서 벗어났다. 인천 23.9도, 수원 21.9도 강릉 20.7도 등 다른 지역도 최저기온 25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열대야가 없었다.
열대야는 주춤했지만 여름철 기온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인 한반도 주변 수온이 28도로 평년보다 2~4도 높아 한낮 무더위는 이어지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7~33도로 예보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본으로 향하는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예정이다. 동해안과 제주에는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남해 먼바다에는 태풍특보가 내려졌다.
3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10~60㎜, 광주·전남, 전북남부 5~40㎜, 부산·울산·경남남해안, 경북동해안, 울릉도·독도 20~80㎜, 제주도 5~60㎜(많은 곳 100㎜ 이상) 등이다.
특히 30일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권에, 29일까지 제주도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강수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며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로 올라 매우 덥겠다"고 내다봤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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