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첫번째 무대 '전석매진'
이상해 NS윤지 손녀까지 온가족 출연 '재미와 감동'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이렇게 오랫동안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열정의 비결은 변함 없는 관객 사랑이에요. 늘 벅찬 감동과 뜨거운 전율을 느끼죠."
'회심곡'으로 대표되는 경기 명창 김영임은 판소리를 대중적 히트 공연물로 승화시킨 국내 첫 '국악 디바'다. 그가 펼쳐가는 무대는 깊은 울림을 준다. 세월이 흘러도 꾸준히 사랑 받는 비결이기도 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승교육사인 명창 김영임은 소리에 입문한 지 53년째다. 국악인 데뷔는 50년이 됐다. 국악을 대중 장르로 발전시켜 전국 규모 투어콘서트로 관객 사랑을 받은 지도 30년을 훌쩍 넘겼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시 공백을 가진 뒤 올해 자신의 데뷔 50주년 기념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가진 '2024 김영임 소리 효(孝) 콘서트'(제작 연출 최우성) 전국투어 첫번째 무대는 시작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영임은 코로나 이전까지 매년 세종문화회관과 KBS홀 등 대극장 무대를 거쳐 전국 투어콘서트로 이어갈 만큼 당당히 대중 아티스트들과 경쟁한다. 그가 징과 꽹과리의 풍물 반주에 부르는 회심곡은 한(恨) 그 자체다.
부모 자식 간 사랑은 이심전심으로 와닿는다고 한다. '우리 부모 날 비실제 백일 정성이며~'로 시작되는 구성진 소리에 객석은 불효(不孝)를 뉘우칠 틈도 없이 회한과 애잔함으로 눈물을 뺀다.
이번 50주년 기념 공연부터는 내용과 구성을 상당 부분 이전 스타일과 달리했다. 효를 바탕으로 한 고전 의미를 살리면서 현대적 감각을 담았다. 김영임이 남편 이상해와 며느리 NS 윤지(김윤지), 그리고 손녀딸들이 무대를 함께해 5월 가족의 달 의미도 더했다.
매 공연마다 스페셜게스트로 출연해 감각적인 유머와 꽁트로 즐거움을 듬뿍 선사하고 있는 코미디언 이상해는 '행복한 고백'(트로트) '딜라일라'(팝송) '카타리'(성악) 등 3곡을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코로나로 생긴 공백이 이후 오히려 더 많은 관객분들이 호응을 해주시는 것같다"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엄마와 아빠, 자녀들까지 3대가 즐길 수 있는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극으로 자리매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임의 공연은 어르신 중심의 가족 관람객들이 많다. 강력한 티켓파워로도 정평이 나 있다. 한때 '1일 티켓랭킹 순위'에서 가왕 조용필을 따돌려 화제가 됐을만큼 관객 충성도가 높은 아티스트 중 한명이기도 하다.
김영임은 효(孝)를 주제로 전통 국악 가(歌) 무(舞) 악(樂)이 융합된 종합공연예술로 집대성한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회심곡에 한(恨)을 담아 토해내는 그의 깊은 울림의 노래는 부모 자식 간 찡한 사랑으로 이심전심 와닿는다.
김영임의 '孝 공연'이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순수예술공연으로 분류돼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던 '국악'을 대중 공연으로 저변을 확대하면서다. 전통의 소리에 흥미 있는 외적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냈다.
남편이자 원로희극인 이상해의 아이디어가 계기였다. 그는 아내 김영임이 부르는 경기민요 곡들이 '한오백년' '창부타령' '태평가' '양산도' '뱃노래' '정선아리랑' 등 대부분 눈물과 회한, 풍자와 웃음을 담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의 데뷔 50주년 '2024 소리 효(孝) 콘서트'는 첫 무대였던 성남에 이어 오는 18일 대구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두번째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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