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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가뭔데] ‘카페는 대화하는 곳?’ 여기선 대화 금지입니다 (영상)

  • 생활/문화 | 2024-03-24 00:00

주문도 종이에 써서…스터디 카페 아닌 침묵 카페
'탈도파민' 추구하는 Z세대 관심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Z세대는 ‘공간’ 소비에 적극적이다. ‘공간’이 주는 특별한 경험을 사기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공간 자체가 주는 즐거움에 더해 다녀온 공간이 나의 관심사이고 정체성이 되기 때문이다. Z세대의 뜨거운 관심 속에 이른바 ‘핫플’은 식당, 카페, 서점, 공방, 팝업스토어 등 형태를 불문하고 다양한 스타일을 구축하며 성장하고 있다. 요즘 Z세대들이 찾는 이색 ‘핫플’을 소개한다.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달하며 숏폼 콘텐츠가 대중화된 가운데 빠르고 즉각적인 자극을 쫒는 이른바 ‘도파민 중독’을 우려하는 Z세대가 많아졌다. 예전과 같지 않은 집중력에 중독에서 벗어나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Z세대의 관심이 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대화를 금지한다. /선은양 기자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대화를 금지한다. /선은양 기자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카페 침묵’에서는 대화를 할 수 없다. 카페는 무릇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만큼은 카페 이름처럼 침묵을 지켜야 한다.

골목길을 지나 카페 앞에 도착하면 문 앞에 붙여진 안내판이 눈에 띈다. ‘이곳은 대화금지 카페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도 ‘어서오세요’ 같은 말은 들리지 않는다. 대형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손님을 맞이한다.

자리에 앉으면 주인장이 카페를 이용하기에 앞서 읽어야 할 이용안내서와 메뉴판을 준다. ‘처음 오신 분은 끝까지 읽어 주세요’라는 당부와 함께 주문 방법, 이용 규칙이 상세히 적혀 있다. 주인장은 ‘이곳에 오면 반드시 조용히 보낼 수 있기 위해서’ 규칙을 만들었다고 한다.

대화는 주문과 계산 때를 제외하고는 할 수 없고, 귓속말도 금지다. 말을 하기 어렵거나 말을 하기 싫은 사람은 안내서 맨 뒤 포스트잇을 이용해 주문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는 무음으로 사용 가능하고, 키보드나 마우스는 다른 손님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사용해야 한다.

카페 규칙에 충실히 따르기 위해 종이에 써서 음료를 주문했다. 카페 한쪽에 진열된 클래식 음반 CD와 LP판을 구경하고 자리에 앉으니 음료가 나온다. 이제 앞으로 2시간 동안 할 일을 하며 침묵을 지키기만 하면 된다.

카페의 주인장은 "평소 카페에서 책을 읽는 걸 좋아했는데, 옆에 앉은 손님에 따라 어떤 날은 책을 행복하게 읽을 수 있고, 어떤 날은 포기해야 했다"며 "저처럼 침묵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침묵을 콘셉트로 한 카페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카페 침묵'의 모습. /선은양 기자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카페 침묵'의 모습. /선은양 기자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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