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 흥행으로 관심받는 풍수지리
한강뷰 아파트는 풍수지리적으로 어떨까
전문가 "뷰 좋지만 강변이라 바람 심해"
[더팩트|이상빈 기자] 영화 '파묘'가 14일까지 851만 명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자 주인공 김상덕(최민식)이 업으로 삼는 풍수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풍수지리는 영화 속 이야기 소재인 이장·파묘 등 묫자리와 관련한 일 외에 일상에서도 폭넓게 활용된다.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당동 대한풍수지리학회에서 지종학 이사장과 만나 풍수지리가 실생활에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사례를 들어 봤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이다. 지 이사장은 "대학 부동산학과에서 풍수에 관심이 상당하다"며 "공인중개사들도 풍수와 접목해서 컨설팅하면 의뢰인이 좋아하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한다. 공인중개사협회에서 특강을 요청하는 일도 잦다"고 밝혔다.
주거 환경을 고려할 때도 풍수지리는 요긴하게 쓰인다. 집을 알아보면서 남향과 동향을 따지고, 잠자리의 베개 위치를 두고 고민하는 것도 전통적인 풍수지리 영향이다.
방향만큼이나 집을 알아볼 때 중요한 요소로 위치, 채광, 층수 등이 꼽힌다. 특히 전망이 넓고 좋은 고층 아파트는 수요가 높다.
풍수 전문가는 이런 아파트를 어떻게 볼까. 지 이사장은 "뷰가 좋은 건 긍정적인 측면이다. 앞산이 멀리까지 보인다거나 하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그런데 바다가 보이는 경우는 뷰가 좋다고는 하지만, 풍수지리적으론 좋지 못하다고 평가한다. 탁 트인 곳은 오히려 바람이 불기 때문에 좋지 못한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 이사장은 고층 아파트를 볼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으로 바람을 막는 것의 존재를 언급했다. 그는 "뷰가 좋더라도 적당히 앞산들이 가려주거나 혹은 다른 건물이 가려줘서 바람이 직접적으로 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성공의 척도로 통하면서 선망의 대상인 '한강뷰' 아파트는 풍수지리적으로 어떨까. 지 이사장은 "부동산적인 측면에서 보면 좋다. 아름다운 뷰에 탁 트인 한강 물이 보이는 이런 점에선 좋다"며 "그런데 풍수적으로 볼 때 강변은 바람이 심하다. 강바람이 심하다는 건 풍파(風波)가 많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람들의 로망이기는 하지만 제 의뢰인들에게는 한강뷰가 직접적으로 보이는 것은 권유하지 않는 편이다. 풍파가 세기 때문"이라며 "그런 쪽은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고 본다. 뷰가 좋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바람이 세기에 풍파가 많을 수 있다고 보는 거다. 저는 풍파가 질병이 될 수 있고, 여러 가지 우환이 따르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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