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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터뷰] 영화 '파묘' 본 풍수지리학자의 한마디 "충격이었습니다" (영상)

  • 생활/문화 | 2024-03-09 00:00

지종학 대한풍수지리학회 이사장
"영화 '파묘' 고증, 잘돼 있다" 호평
실제 파묘 현장서 '이런 일' 벌어지기도


지종학 대한풍수지리학회 이사장(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신당동 대한풍수지리학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빈 기자
지종학 대한풍수지리학회 이사장(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신당동 대한풍수지리학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빈 기자

[더팩트|이상빈 기자] "영화 '파묘', 전문 풍수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충격이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당동 대한풍수지리학회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난 지종학 이사장(회장)은 "영화 상영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다. 고증도 잘돼 있다고 판단했다"며 영화 '파묘'를 본 소감을 털어놨다.

영화 '파묘'는 7일 기준 누적 관객수 676만 명을 넘어서며 '천만 영화'를 향해 달리는 중이다. 의뢰인의 파묘를 둘러싸고 무당, 장의사, 풍수사 등 등장인물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이 영화의 주요 이야기로 펼쳐진다.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베테랑 풍수사 김상덕(최민식)이 무당 이화림(김고은)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분한다.

배우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 장재현 감독(왼쪽부터)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파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배우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 장재현 감독(왼쪽부터)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파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영화의 흥행 덕분에 '풍수사'라는 직업도 조명받고 있다. 민속으로 알려진 풍수지리가 이장과 파묘 등 우리 삶에서 한 번쯤 경험해 봤을 일에 요긴하게 쓰인다는 사실을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다. 그 때문에 풍수를 업으로 삼고 풍수지리학자이기도 한 지종학 이사장도 '파묘' 덕을 보고 있다.

지 이사장은 '풍수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걸 실감하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주변에 저에게 묻는 분이 많다"며 "초창기에는 제가 영화를 보질 못해서 한동한 당황했다. 며칠 전에 영화를 관람했는데 감동적이었다"고 답했다.

영화에서처럼 실제 파묘 현장에 무당이 동행하는 일이 흔할까. 지 이사장은 이에 대해 "물론 영화가 과장된 면도 없잖아 있겠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그렇게 무속인하고 동행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인정했다.

지종학 이사장(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신당동 대한풍수지리학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빈 기자
지종학 이사장(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신당동 대한풍수지리학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빈 기자

파묘 중엔 별의별 일을 다 경험한다.

지 이사장은 "파묘하다가 실제로 뱀이 나오기도 하고 관에 물이 꽉 차 있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며 "사람들은 그게 수맥이라고 얘기하는데 그런 게 아니고 봉분을 통해서 빗물이 땅속으로, 묘지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그게 고여 있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묫자리 상태로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지 이사장은 "재밌는 것은 그 망자가 반드시 자손 꿈에 나타나서 불편함을 호소한다는 거다. 의뢰인들이 저에게 '이런 꿈을 꿨다' '이상하다' '불편하다'고 말해 가서 파 보면 실제로 물이 차 있거나 아주 흉한 경우를 자주 봤다"고 강조했다.

관에 물이 찬 것보다 더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기도 한다.

지 이사장은 "제가 구례에서 작업했을 때인데 파묘를 하려고 보니까 봉분에 작은 쥐구멍 같은 게 있더라. 그런데 그게 쥐구멍인지 뱀구멍인지 알 수가 없었다. 계속 봉분을 파면서 깊숙이 들어가는데 그 구멍의 흔적이 밑에까지 연결돼 있는 거다"라며 "그래서 결국 구멍이 관까지 도달했는데 파 보니까 들쥐가 있었다. 들쥐가 관에 들어가서 갈비뼈를 전부 헤치고 거기다 새끼를 낳았더라. 망자 입장에서는 들쥐하고 같이 생활한 거다. 만약에 혼백이 있다고 한다면 얼마나 불편했겠냐"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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