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 자립 의미 재개념화 논문 사회복지학 박사학위 취득
지도교수, "장애 당사자 시각 신랄하게 보여준 획기적 논문"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장애인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중증장애인의 자립의 의미를 재개념화한 논문이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강남대학교 복지공감연구소 이진영 연구원은 지난 19일 강남대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중증장애인의 자기결정에 기반한 의존-자립-상호의존 경험에 관한 내러티브-생애사적 연구'를 주제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고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중증 지체장애인 2명과 뇌병변장애인 2명의 전 생애를 통한 실증적 논문에서 이진영 박사는 의존과 자립 사이에서 의존을 당당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자기결정이 진정한 의미의 자립임을 제시했다.
이는 국내외적으로 선행연구를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연구로 장애인복지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내용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중증 지체장애인 당사자의 연구여서 장애인복지계에 새바람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진영 박사는 눈코귀입과 양손만 스스로 사용할 수 있고, 팔다리와 허리뼈는 모두 굽혀진 채 굳어 앉지도 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중증장애인이다.
그럼에도 그는 자립생활센터 근무 경험이 있고 강남대 산학협력단 부설 복지공감연구소에서 연구 및 저술활동을 하며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로 활약해 온 장애인복지계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다.
지난 10년 동안 박사과정에 재학하는 중에 심각한 빈혈로 인해 사경을 헤매기도 했고, 위를 옮기는 대수술도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돌봄과 이준우 지도교수의 정성 어린 도움이 결실을 맺게 했다.
이진영 박사는 소상소감에서 "한때 성인이 된 자녀가 부모 품을 떠나지 않는 캥거루족이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때가 있었다"면서 "비장애인도 부모 품을 떠나지 않을 수 있는데 유독 장애인에 대해서는 홀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을 무능력으로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반 인권적이라는 생각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진영 박사를 학사과정부터 22년 동안 지도한 강남대 이준우 교수는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능력 중심으로 장애인을 평가하다보니 장애인은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며 살아간다"면서 "장애인복지에서도 그러한 관점은 동일하게 나타나는데 이진영 박사의 논문은 장애 당사자의 시각을 신랄하게 보여준 획기적인 논문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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