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덕인 기자] 어린 시절 시베리안 허스키 새끼를 입양했다. 적막이 흐르던 집에 웃음꽃이 폈다.
행복은 그리 길지 않았다. 가족은 좁은 방에서 하루하루 덩치가 커가는 허스키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허스키가 더 넓은 곳을 뛰놀 수 있게 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보냈다.
허스키는 똥개가 돼버렸다. 그리고 어느 날 개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시골에는 유명한 보신탕집이 있었다.
학업, 직장 생활 등 치열하게 살다 문득 그때의 허스키가 그리웠다. 반려동물을 다시 키워보고 싶어 종류를 검색했다. 개와 고양이는 물론 포유류, 조류, 어류, 파충류, 반려식물, 돌 같은 무생물까지 다양했다.
이색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5일 오후 경기 수원 권선구에서 만난 이건영 군. 올해 고3인 그의 반려동물은 크레스티드 게코(이하 크레)로 불리는 '볏도마뱀붙이'다. 화려한 색감과 공룡을 닮은 외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군은 반년 전 지인이 키우는 크레에 반해 현재 총 4마리를 키우고 있다. 크레는 잡식성으로 주식인 곤충 외에 꽃의 꿀, 꽃가루, 과실 등을 섭취한다.
현재 귀뚜라미 등으로 만든 도마뱀 용 '슈퍼푸드' 사료가 시중에 나와 있다. '슈퍼푸드' 분말을 물에 타 손쉽게 먹이를 만들 수 있다.
크레에게는 온도와 습도가 중요하다.
이 군은 "방 안을 24~28도로 유지하고 있다"며 "크레 집이 건조하지 않게 하루 1~2회 물을 분무한다"고 말했다.
크레는 모프(색감 다양성)에 따라 가격이 낮게는 5만 원에서 높게는 100만 원을 넘기도 한다. 평균 10만 원 이내면 입양할 수 있고 타 반려동물보다 손이 적게 가 키우기가 쉽다.
이 군의 크레 4마리는 모프와 성격이 제각각이다. 겁이 많은 크레도 있고, 호기심이 많은 크레도 있다. 영상으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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