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덕인 기자] 어린 시절 시베리안 허스키 새끼를 입양했다. 적막이 흐르던 집에 웃음꽃이 폈다.
행복은 그리 길지 않았다. 가족은 좁은 방에서 하루하루 덩치가 커가는 허스키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허스키가 더 넓은 곳을 뛰놀 수 있게 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보냈다.
허스키는 똥개가 돼버렸다. 그리고 어느 날 개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시골에는 유명한 보신탕집이 있었다.
학업, 직장 생활 등 치열하게 살다 문득 그때의 허스키가 그리웠다. 반려동물을 다시 키워보고 싶어 종류를 검색했다. 개와 고양이는 물론 포유류, 조류, 어류, 파충류, 반려식물, 돌 같은 무생물까지 다양했다.
이색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네발가락(피그미) 고슴도치 '윙키'와 반려인 조민재 씨를 만났다. 국내 반려 고슴도치 대부분 아프리카가 고향인 네발가락 고슴도치다.
조 씨 반려 고슴도치 '윙키'는 올해 5살이다. 고슴도치 최대 수명이 8년 정도라고 하니 나이가 꽤 많은 편이다. 조 씨는 "동물병원에서 윙키 신체 나이가 2살 정도라고 했다. 신이 날 땐 쳇바퀴를 하루 10시간도 탄다"며 '윙키'의 넘치는 에너지를 자랑했다.
'윙키'는 지난해 겨울 입양 당시 안구적출 등으로 두 눈을 잃은 상태였다. 조 씨는 비록 '윙키'의 눈망울을 볼 순 없지만, 돼지처럼 귀여운 주둥이와 가녀린 다리로 집안을 휩쓰는 모습을 보면 힐링이 된다고 말한다.
고슴도치의 가장 큰 특징은 뾰족한 가시다. 가시는 털의 변형으로 생겼고, 위협을 느끼면 몸을 웅크려 얼굴과 배를 감싼다. 직접 '윙키'의 가시를 쓰다듬어 보니, 생각보다 부드럽고 가벼웠다.
고슴도치는 예민한 동물이라 가끔 반려인에게도 가시를 세워 종종 피(?)를 볼 수도 있다. 반려 고슴도치 키울 때는 방의 온도가 중요하다. 17도 이하 온도에 계속 노출되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 있다.
야생 고슴도치와 달라 겨울잠을 자면 못 일어날 때도 있다. 조 씨는 '윙키'를 위해 방 온도를 23도 이상으로 유지한다. '윙키'의 매력을 영상으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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