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평균 기온 13.7도 역대 1위
전국 연강수량 1746.0㎜ 역대 3위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13.7도로, 51년 만에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연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평년(12.5도)보다 1.2도 높은 13.7도를 기록했다. 이는 기상청이 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종전 1위였던 2016년보다도 0.3도 높았다.
월별로 1월과 10월, 11월을 제외한 나머지 9개 달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3월과 9월은 각각 평년보다 3.3도와 2.1도 높아 지난해 연평균 기온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북태평양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했고, 남풍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17.1도로 가장 높았다. 광주·전남은 15.0도, 부산·울산·경남은 14.8도로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인천·경기는 13.2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폭염 일수는 평년 대비 3.2일 많은 14.2일로 역대 11위였다.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의미한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도 평년 대비 1.6일 많은 8.2일로 역대 1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 온도는 17.5도로 최근 10년 평균에 비해 0.4도 높았다.
연강수량은 1746.0㎜로 평년 대비 약 131.8% 많았다. 이는 가장 많은 비가 내린 2003년(1882.8㎜)과 1998년(1776.0㎜)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비는 장마철을 포함한 5~7월에 집중됐고, 12월에도 100㎜ 넘는 비가 내리며 연강수량을 끌어 올렸다.
지난해 황사도 잦았다. 연간 황사 일수는 평년(6.6일)보다 5.2일 더 많은 11.8일을 기록했다. 역대 황사 일수 순위는 2001년이 22.5일로 1위다. 지난해는 2002년(14.1일), 2010년(12.6일), 1993년(12.5일)에 이어 다섯 번째로 황사가 잦았다.
지난해 전 지구 평균 기온도 14.98도로 산업화 이래 가장 높았다. 1850~1900년에 비해 1.45도 상승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2023년 전 지구는 산업화 후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됐고, 우리나라 역시 이런 기후변화 추세 속 역대 1위를 기록했다"며 "기후위기 시대의 최전선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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