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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신간] 오세영 시집 '77편, 그 사랑의 시'

  • 생활/문화 | 2023-12-14 16:08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봄이 온다는 것은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흔들어 깨워준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아득히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다(서시 누군가에게)

오세영 시인이 새 시집 '77편, 그 사랑의 시'를 펴냈다. 1968년 박목월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지를 통해 등단한 시인은 여전히 사랑을 이야기한다.

우리나라 고유어에 아름다움의 반대말은? '추'(醜)나 '미움'이라고 답하기 십상이지만 전자는 한자어이고 후자는 사랑의 반대말이다.

오 시인은 '추'도 아름다움의 일부라고 한다. 우리 선조들은 이 세상에 '추'는 아예 없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그는 말한다. 모든 아름다움은 사랑을 낳는다고. 소크라테스는 '사랑'은 자신에게 결여된 아름다움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갈망이라고 했다.

그는 이 시집을 통해 다시 사랑이 시작되는 시간과 공간을 노래하고 있다. 그 사랑은 늦고 빠름이 없이 무작위로 오는 절절하면서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허상의 타자와 존재자의 타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영원한 노래일 것이다.

시인은 서울대 명예교수로서 만해문학상, 목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소월시문학상, 고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밤하늘의 바둑판' 영역본은 미국 비평지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가 선정한 2016년 전 미국 최고시집 12권에 올랐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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