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청춘 작품상 이향란 시인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제5회 이용악 문학상 수상자에 장옥관 시인이 선정됐다. 제7회 문학청춘 작품상 수상자로는 이향란 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용악(1917~1971)은 대표작 '오랑캐꽃' 등 일제강점기 민중의 삶을 토속적 언어로 그린 시인이다. 시종합문예지 '문학청춘'은 5회째 이용악 문학상을 주관해왔다.
수상작은 장옥관 시인의 '내 아름다운 녹'이다. 심사위원 시인 김종태 교수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응시하는 고통의 미의식을 절제된 호흡으로 형상화한 진정성 있는 작품"이라며 "녹은 암세포이고, 종은 환자의 몸이라는 자연스러운 비유를 통해 죽음이 다가선 육신에 대해 세심한 성찰을 보이고 있다. 죄와 고통이 동시에 승화된 역설적 미의식은 이 시의 핵심 구조"라고 평했다.
문학평론가 홍용희 교수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극점에서 이토록 간곡한 언어로 자신의 근원을 직시하고 감각화하는 모습이 너무도 면밀하고 엄숙해서 아름답고 처연하다"고 밝혔다.
장옥관 시인은 1955년 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1987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황금 연못', '바퀴 소리를 듣는다', '하늘 우물',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내 배꼽을 만져보았다',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 등이 있다. 제15회 김달진문학상, 제14회 노작문학상을 받았다.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복무하고 정년 후, 계명대 시민대학에서 '원이문'과 '근이문'의 이름으로 시창작 세미나를 이끌고 있다.
창간 15주년을 맞이한 '문학청춘'은 제7회 문학청춘작품상 수상자로는 이향란 시인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그녀와 프랑스'다. 홍용희 교수는 "부서지는 파도성이처럼 경쾌하고 싱그럽고 쓸쓸하다. 시편 전반이 밀물과 썰물의 역동적 리듬에 조응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종태 교수는 "자유분방한 언어 미학을 통해 사랑과 인생의 이면까지 투시하는 입체적 사유를 실감 나게 구현한 작품"이라고 했다.
이향란 시인은 1962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2002년 첫 시집 '안개詩'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슬픔의 속도', '한 켤레의 즐거운 상상', '너라는 간극', '뮤즈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었다' 등이 있다.
이용악 문학상과 문학청춘 작품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5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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