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람료 지난 3년간 크게 올라
관람객 "분위기 좋지만 가격은 부담"
해외와 비교한 국내 관람료는 저렴
[더팩트ㅣ이덕인 기자] 영화관 자주 가시나요? 영화 관람료는 지난 3년간 급격하게 올랐는데요.
멀티플렉스 영화관 3사 CJ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현재 평일 낮 2D 영화 관람료는 1만 4000원입니다.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수치인데요. 3D 스페셜관, IMAX 등 특수관은 주말 티켓값의 최대 금액은 3만 5000원입니다.
치솟은 관람료로 영화관을 가려면 마음먹고 가야 할 정도입니다. 주말인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영화관을 가봤습니다.
영화관 로비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매표소에서 국내 개봉 영화 한 편을 고르니 1인 티켓 가격이 1만 7000원입니다. 2인 관람료와 치킨+팝콘 음료 2인 세트(2만 500원)를 더하니 주머니에서 5만 4500원이 나갔습니다.
한 10대 무리는 매표소 앞에서 영화를 한참 고르더니 방향을 틀어 실내 게임장으로 이동합니다. 취재진은 20대 관람객에게 관람료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기자: (영화) 얼마에 보셨어요?]
[20대 관람객: 정가 주고 봤어요. 부담되긴 한데 영화관 자체 분위기를 느끼고 시설도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예전에는 편하게 영화 보러 왔었는데 가격이 많이 올라서 한편 보기 부담스럽기도 해요.]
[70대 관람객 부부: 우리는 시니어이기 때문에 (티켓) 할인이 있거든요. (가격이) 높긴 높아요. 문화를 즐기는 데 있어 많이 부담스럽죠.]
취재진은 이날 영화 관람료(2인 3만 4000원)와 간식세트(2만 500원), 할인 적용된 주차비(1만원)까지 총 6만 4500원을 지출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부터 60대 남녀 18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영화 관람료 가격은 1만원 미만이 적정하다고 답했습니다.
[안상훈 영화감독/'블라인드' 등 연출: '영화'는 대중문화의 상징적 매체이기 때문에 문턱이 낮아야 돼요. (영화관들이) 고급화 전략으로 가고 있는데 티켓값이 비싸다 보니 대중들이 큰맘 먹고 봐야 다는 거예요. 문턱이 낮고 캐주얼해야 돼요. 햄버거 하나 사 먹는 정도의 기분으로 영화를 볼 수 있어야 해요.]
영화관 3사의 상황도 이해는 됩니다. CGV 경우 2019년 75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적자(2036억원)로 돌아섰습니다. 롯데시네마(영업적자 699억원)와 메가박스(영업적자 1385억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화관들은 다시 활기를 되찾기 위해 프리미엄 특별관 등 수익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균 관람 가격을 올려 티켓 매출을 조금씩 올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만 해외 시장과 비교했을 때 국내 영화 관람료가 비싼 건 아닙니다.
넷 크레딧(Net Credit)에서 2021년 비교한 전 세계 영화 관람료는 미국(16.96달러), 일본(14.90달러), 프랑스(13.33달러) 순으로 국내 관람료를 달러로 환산하면 10.48달러로 이들보다 낮은 가격입니다.
[타나카 유미/일본 도쿄 거주: 일본에서는 영화표가 2000엔까지 오른 영화관이 있어요. 인건비나 전기세가 오르는 가운데 영화표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정 영화 관람료는 얼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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