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직격탄에도 음원 수익 등 뚝심의 '대박 성공'
스타 탄생 비결, "다수 대중이 선호한다면 티켓파워 자신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대중은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는 스타에 열광한다. 하지만 스타는 절대 혼자 탄생할 수 없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듬어져 어느날 상품성을 갖춘 '팬덤 열광'의 결과물로 나타난다.
공연기획사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임동균 대표(48)는 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흘린 선도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미스터트롯'과 '싱어게인', '불타는 트롯맨'과 '팬텀싱어4' 등 굵직하고 상징적인 콘서트를 통해 영역을 확장시켰다. 공연계에서는 그가 '오디션 콘서트' 열기를 점화한 뒤 사실상 국내 공연 산업을 붐업한 주인공이란 사실에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모두가 좌절하고 포기한 코로나 팬데믹의 그늘에서도 그는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콘서트 취소 연기를 반복하면서도 뚝심으로 버텼다. 콘서트 불발로 인한 손실을 음원 수익 등으로 메꾸고 수지타산을 맞춘 뒤 끝내 큰 수익을 냈다.
공연계에 몸담은 오랜 경험을 통해 그는 위기 때마다 돌파구를 찾았다. 그는 "포기하기 직전의 절망적인 순간에 매번 운이 따랐다"고 겸손해 했지만 주도면밀한 비즈니스적 판단과 과감한 결정이 밑바탕이 됐다.
어두울 때 빛이 나야 돋보인다. 공연계에서 그를 '미다스 손'으로 꼽는 이유다. 임 대표는 연극과 뮤지컬, 대중가수 콘서트까지 20여년간 공연기획으로 잔뼈가 굵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에 있는 공연기획사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다음은 공연기획사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임동균 대표와의 일문일답>
-국내 공연계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과거엔 이승철 이선희 같은 히트곡을 많이 가진 가수들이 대세였다면 지금은 오디션을 통해 주목받은 라이징스타들이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봐야죠. 아무래도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불타는 트롯맨' 같은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이 성공하면서 달라진 풍경인데요. 다수 대중이 선호하는 장르나 인물에 따라 티켓파워가 생기니까요.
-공연기획자로서는 모두가 힘들었던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해 오히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나.
주목을 받는다니 쑥쓰럽긴 하지만 다소 부풀려진 부분도 없진 않아요.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미스터트롯' 공연만을 통해 300억 이상 수익을 냈을 거란 분석이 있더라고요. 전혀 틀린 말은 아니죠. 그래서 더 아쉽긴 해요. 그나마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난히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익까지 냈으니 만족을 해야죠.
그는 TV조선 '미스터트롯' 콘서트로 업계에 더 큰 존재감을 드러낸 뒤, 이후에도 JTBC '싱어게인' '팬텀싱어4', MBN '불타는 트롯맨' 등의 공연판권을 잇달아 확보했다. '미스터트롯' 공연은 코로나 여파로 총 예정된 80회중 20여회로 끝났지만 선방했다. 그는 "공연계는 물론 저 역시 엄청난 피해를 각오했던 일"이라면서 "예상밖의 음원수익이 나주면서 오히려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TV 오디션프로그램 공연판권을 확보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나.
규모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오디션프로그램이 한 개 탄생하려면 100억 이상 제작비가 들어갑니다. 과거 10억~20억 짜리 예능프로그램과는 비교가 안되죠. 공연판권을 확보하려면 적어도 이 비용을 투자할 여력이 있어야 가능한 얘기죠. 대중이 열광할 스타가 1~2명만 탄생하면 흥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까요
방송가와 공연계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가수를 탄생시키고, 이를 콘서트 무대로 확장시키는 방식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덕분에 트로트 오디션 스타들이 공연계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 중심에는 물론 임 대표가 서 있다. '미스터트롯'에 투자해 공연판권을 확보한 그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음원수익 등을 포함해 무난히 성공을 거뒀다.
-이전에도 크고 작은 공연을 많이 한 공연기획자로 유명하다.
유명하다는 건 좀 낯뜨겁고요. 2000년대 초반부터 이승철 이선희 등 굵직한 대형스타들의 콘서트를 많이 했죠. 2011년 이후엔 MBC '나는 가수다'로 조명받은 임재범 김연우 김범수 윤도현 밴드 등 콘서트 흥행 아티스트들의 덕도 많이 봤고요. 아시다시피 콘서트는 티켓파워가 관건이잖아요. 대중가수 콘서트 이전까지는 연극이나 창작 뮤지컬을 많이 했어요.
임동균 쇼플레이 대표는 22살 때인 97년 처음으로 공연계에 발을 들였다. 경기 수원 등 지방에서 '드림25'란 작은 기획사를 운영하다 2003년 유인촌 전 장관이 주도했던 극단 유씨어터의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판권(연극 및 뮤지컬)을 맡아 서울로 진출했다. 이 작품은 당시 수년간 전국투어를 통해 사상 첫 밀리언셀러 흥행 연극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가수들을 직접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도 차린 걸로 안다.
아티스트들의 위상과 역량이 커지면서 기획사도 공연기획이나 연출만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현재는 트로트 스타 정동원 남승민 등이 있고, '팬텀싱어4' 주요 팀들이 소속돼 있어요. 물론 차츰 규모를 키워갈 계획이고요.
그는 공연기획으로 출발해 현재까지 모두 4개의 관련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공연과 음원 IP를 관리하는 (주)쇼플레이 외에도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사인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뮤지컬 중심의 배우들이 소속된 쇼플레이액터스, 그리고 최근 새롭게 출발한 작곡가 레이블인 ATCM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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