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더팩트>와 통화, "소신대로 행동했을 뿐"
지난 7일 SM 공동대표 비판 이후 이슈 중심인물 등장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이수만 선생님이 저더러) 돈키호테처럼 행동한 걸 나무라시더라고요. 처음엔 아무도 나서지 않은 안갯속 상황이었으니까요. 다만 저는 이해관계보다는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의사표현을 했을 뿐입니다."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이 'SM 파장'과 관련해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김민종은 17일 오전 <더팩트>와 통화에서 "어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유튜브에서 밝힌 영상 성명을 보면서 다시한번 제 행동이 잘못된 게 아니란 걸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성수 대표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1차 영상 성명을 공개했다. 그는 총 14가지 목차를 나열하며 이에 대해 랜덤으로 발표할 것을 예고했고, 하이브도 이날 이 대표가 제기한 각 의혹에 답했다.
김민종은 "처음 제 주장이 논란과 파장으로 번진 뒤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렸다"면서 "아무리 좋은 취지의 발전 방향이었더라도 (이수만) 선생님과 소통을 차단하고 일을 벌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SM 공동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내부와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했다', '이로인해 임직원, 아티스트가 충격을 받았다', 'SM 창업과 발전에 일생을 바친 이수만을 예우해달라' 등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직후 SM 안팎에서의 반응은 싸늘했다. 김민종의 주장과 달리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SM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계약 종료' 발표는 물론이고 이후 공동대표를 비판하는 김민종의 말과 설득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앞서 지난 5일 SM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수만 프로듀싱 종료'를 문제 삼으며 지난 3일 탁영준 이성수 공동대표가 발표한 'SM 3.0'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한다는 의사와 함께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를 옹호하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SM 관계자는 "김민종 씨의 개인 의사표시나 주장은 SM 입장과 다르다"고 말을 아꼈다. 김민종은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 친분이 있고, 과거 SM 자회사였던 SM C&C 사외이사를 거쳐 현재 SM C&C 명예이사로 적을 두고 있다.
<다음은 17일 오전 김민종과 전화 통화로 주고 받은 대화의 일부>
-지난 3일 탁영준 이성수 공동대표가 발표한 'SM 3.0'을 비판했다. 다른 목소리를 낸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좀 다른 목소리라도 누군가는 할말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소통이 단절된 채 한쪽의 일방적 주장은 설령 그 방향이 옳더라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잘못됐다고 보는가.
이해당사자끼리 의견개진이 되지 않은 게 잘못이다. 옳든 그르든 합의 되지 않은 일방 통행은 부작용을 낳을 수 밖에 없지 않나. 오늘의 SM을 만든 창업자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채 진행된 거라면 '쿠데타'나 다름 아니다.
-이 주장에 대해 SM 내부에서 동조하는 목소리는 많지 않다.
그렇지 않다. 말하지 않는 다수가 존재하고 실제로도 많다.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소속 아티스트들은 지금 이 논란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다.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 비하면 저는 이해관계가 없다. 얼마든지 소신껏 할말을 할 수 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공개 석상에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총괄과는 소통을 자주 하는 편인가.
아니다. 이번 일로 아주 오랜만에 뵙게 됐다. 배우로 가수로 활동하며 오래전부터 SM과의 연결고리가 있었고 사적으로도 (이수만 선생님과) 가까운 건 맞다. SM 관련해 의사표현한 부분에 대해 저에게 오히려 나무라셨다. 돈키호테처럼 나서다 혹시라도 피해를 볼까 염려해서일 거라고 믿는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몽골 경제인 만찬'에 참석해 'K팝·한류의 미래와 지구를 위한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김민종을 비롯해 배우 윤다훈, 이재룡이 함께했다. 김민종은 어깨가 불편한 이 전 총괄을 바로 옆에서 부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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