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 고려대 교수 "미디어, 다양한 집단 매개하는 플랫폼 돼야"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통해 지원사격도
[더팩트|최문정 기자] 재단법인 티앤씨재단이 '다양성'을 주제로 온라인 컨퍼런스를 마련했다.
티앤씨재단은 올해로 3년째 공감사회 구현을 위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아포브(APoV) 컨퍼런스를 열어오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컨퍼런스는 '인디아더 존스'로 '차이'가 '차별'로 나타나는 현실을 조명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티앤씨재단은 지난 19일부터 매일 강연이나 토론 영상을 1편씩 공개하고 있다. 올해 컨퍼런스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진다. 강연자로는 사회학, 인구학, 과학철학, 미디어학, 종교학, 범죄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교수진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에는 '미디어가 혐오를 먹고 사는 이유'를 주제로 민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가 강연을 펼친다. 강의는 티앤씨재단 유튜브 채널과 사회적가치 플랫폼 SOVAC 유튜브 채널 등에서 볼 수 있다.
민 교수는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언론정보학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대학원에서 저널리즘 박사 학위를 받은 미디어학 전문가다. 그는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시대에 언론을 불신하는 현상과 젠더·세대와 관련한 정치현상을 연구해왔다. 이번 강연에서는 '다양성을 저해하는 미디어의 작동 방식'을 중심으로 미디어와 사회 다양성의 관계를 다룰 예정이다.
민 교수는 무엇보다 수많은 디지털 채널과 플랫폼들이 우리 세계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작동되고 있다고 짚었다. 예컨대 사회·정치·경제적 영향력 측면에서 낮은 위치에 있는 집단은 '과소재현'되고, 소수 집단의 부정적 특성은 오히려 '과잉재현'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민 교수는 미디어가 이른바 '분열전략과 이름짓기'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선정적으로 부각시키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에서 널리 활용된 용어인 '이대남', '이대녀' 등과 이에 따른 대결구도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집단 상품화 경향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민 교수는 현대사회를 사는 개인들이 사회 다양성을 고양할 수 있는 미디어 소비 실천방안을 제언했다. 차별을 분별하고 비판할 수 있는 '미디어 문해력'을 키우고,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을 추구하는 '확증편향'의 오류와 부작용을 성찰해 벗어나려는 노력 등이다.
민 교수는 강의를 통해 "미디어는 다양한 이견 집단의 대화를 매개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앤씨재단은 각 영상 마다 24시간 안에 댓글로 시청 소감을 남긴 독자들을 추첨해 커피 기프티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또 모든 컨퍼런스 영상 시청 후기 공모 이벤트도 진행한다. 내년 초 당선작을 선정해 연사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도서를 증정할 계획이다.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는 "이번 '인디아더 존스'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 시대에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를 해소하고 융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디아더 존스 홍보에 동참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들에게 다양성 지수는 그야말로 생존력 지수와 똑같은 의미"라며 "이제는 점점 기업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개개인들에게도 상당히 높은 다양성 지수가 요구되고 있다. 다시말해 다양성은 학력이나 스펙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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