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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비전, 백범평화상 수상 고 배은심 여사의 뜻 기려

  • 생활/문화 | 2022-01-11 14:49
배은심 여사(가운데)가 지난해 12월 국민통합비전이 제정한 백범평화상을 받고 홍원식 이사장 등과 함께 기념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민통합비전 제공
배은심 여사(가운데)가 지난해 12월 국민통합비전이 제정한 백범평화상을 받고 홍원식 이사장 등과 함께 기념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민통합비전 제공

홍원식 국민통합비전 이사장 추모사에서 "분수를 지켜야 한다"며 고사한 분으로 회고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 지난 9일 82세로 별세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11일 마지막 길을 떠나자 이한열기념사업회의 추천을 받아 <백범평화상>을 수여한 국민통합비전은 홍원식 이사장은 '사랑하는 배은심 어머님 영전에'라는 추모사를 발표하고 고인을 기렸다.

<백범상>은 '존중과 섬김을 통한 국민통합이 국민행복의 원천이며 최강의 안보, 최고의 경제'라는 백범정신(통합정신)의 확산을 위해 (사)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현 국민통합비전)이 지난 2004년 제정한 상이다. 국민통합비전 창립 20주년을 맞아 통일부 후원으로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백범상 시상식에서 백범상 준비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배은심 여사에게 <백범평화상>을 수여했다. 같은 날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백범상 대상인 <국민통합상>을, 지역아동센터 봉사활동가인 배유진 사회복지사가 <청년백범상>을 받았다.

홍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백범평화상 상패에 압축된 자서전이 담겨 있기에 조사(弔辭) 대신에 패에 한 자 한 자 새겨진 마음을 영전에 바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배 여사가 "진정한 민주와 평화의 꽃이 만발하는 날을 맞기 위해서 아직도 갈 길이 먼 마당에 내가 상을 받는다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내 심정이 이러해 지난해 대통령이 준 국민훈장(모란장)도 아직 풀어도 안 보고 나뒀다"고 말했다며 고사한 분이라고 회고했다.

홍 이사장은 "'미완이긴 하나 오늘의 평화는 '민주화의 열매'이며 아드님과 함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오셨기에 헌정하는 <백범평화상>을 수락해 주셔요 어머님"이라고 부탁했다면서 "자기의 이름으로 받는 상마저도 민주 절차를 거쳐 수락한 배 여사는 수상식 자리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공인'으로서 마지막 의미있는 여정을 마쳤다"고 안타까워했다.

홍 이사장은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어머니"라는 말로 추모사를 끝맺었다.

배 여사는 지난 3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8일 퇴원했다. 이후 다시 쓰러져 치료를 받던 중인 9일 오전 5시28분 숨졌다. 배 여사는 유가협 회장을 맡아 의문사 진상 규명 특별법과 민주화운동 보상법 제정을 이끄는 등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왔다.

고 이한열 열사는 1987년 6월9일 6·10대회(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국민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졌다. 이 사건은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돼 같은해 6월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의 초석이 됐다. 그는 그다음달인 7월5일 숨졌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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