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갤러리 루벤서 '생일파티&25살' 주제 개인전
[더팩트|강일홍 기자] "'대한민국을 세상에 알리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 뭐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맨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한옥이었어요. 고전처럼 인식되지만 또다른 한류를 상징하는 가장 한국적인 소재라고 생각해요. 그 아름다움을 제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싶었죠."
한국화가 황예은(Hwang Ye Eun)은 한옥을 주제로 독특한 미술 세계를 구축한 신예 작가다. 평소 한옥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다닐만큼 좋아해 이를 작품 소재로 정하는 데도 망설임이 없었다.
그는 주로 한국화와 디자인을 융합한 디자인 민화를 많이 그렸다. 그에게 한옥은 화려하지만 가시가 돋힌 장미와 같다. 집이기도 하고, 일상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개인전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두고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루벤에서 만난 황 작가는 밝고 차분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열정이 넘쳐났다.
"제 그림 속 한옥은 모든 창문에 불이 다 켜져 있는데 그것은 누군가 이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의미예요. 하루가 끝나면서 생기는 공허함과 쓸쓸함을 보듬어주고 싶은 소망이 담겨 있어요. 외로워보이는 누군가를 위해 밤도 낮이기를 원하는 거죠. "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있는 황 작가는 지난해 서울미술시화협회 제1회 시화대전 특선을 수상한 실력파다. 화가이면서 문학적 소양도 뛰어나 대학생 시절이던 2019년에는 제3의문학 대학생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도 등단한 바 있다.
그의 신작 중 대표작은 '25살의 나에게'와 한국판 신데렐라를 패러디한 '꽃길'이다. 특별한 시간들을 행복으로 채우려고 노력한만큼 그의 표정에도 '따뜻함'과 '행복'이 듬뿍 묻어났다. 이번 개인전에는 '생일파티'와 '25살'이라는 특별한 주제도 담겨 있다.
"전시 기간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저의 스물 다섯번째 생일(11월26일)을 자축하는 의미를 담게 됐어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 덕분에 지난 일주일 내내 생일파티 하듯 신나는 느낌으로 전시를 할 수 있었죠. 내일(30일)이 마지막 날인데 너무 행복해요."
'붉어진 밤을 하나 건네 숨어버린 소리들을 끄집어 내고/ 기대 없는 희망을 담아내보오/ 만약 그 밤이 낮으로 가고 싶다면/ 미련 없이 보내주오 사랑 없이 보내주오'(황예은, 붉은 밤, 116.8x50.0cm, 장지에 분채, 2020) '붉은 밤' 시리즈는 '보내주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전시의 메인 색은 노란 색이지만 황 작가의 또다른 대표작 중 하나인 '붉은밤'은 색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가 자신이 직접 쓴 시로 표현한 붉은 색은 수줍기도 하고 강렬하기도 하면서 아프기도 하다. 그는 "운명을 거슬러 보내주려고 하는 것은 일상과 욕심, 그리운 과거나 인연, 놓지 못했던 많은 것들, 불가능한 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9월 한가위 시즌을 기해 이랜드리테일과 아트콜라보를 진행하며 일반인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당시 전국에 있는 NC백화점, 뉴코아 아울렛, 동아백화점, 2001아울렛 등에서 황 작가의 그림을 매장안에 빼곡히 전시하면서 화제가 됐다.
계원예중 안양예고와 덕성여대 동양화과(텍스타일디자인과 복수전공)를 졸업한 황예은은 서우 갤러리와 H.아트브릿지, 파르나스타워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이번이 여섯번째다. 개인 전시 외에도 지난해와 올해 Saatchi Gallery(영국 런던) FITZROVIA 갤러리(런던)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코엑스 PLAS2021조형아트서울, '기억의 공유전' 리수갤러리 등 다수 그룹전에 참여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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