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꼭 필요한 긴즈버그의 세상을 향한 일침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유리 천장, 인종 차별적 발언, 성소수자의 권리, 젠더 감수성 부족, 차별 금지법….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로 이런 문구들을 접하며 사는 우리는 자연스레 의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 시대의 권리란 무엇일까.’ ‘우리는 지금 자유를 누리며 다 같이 평등하게 살아가고 있을까.’ 2021년에도 계속되는 이 질문과 고민을 수십 년 동안 세상에 물었던 사람이 있다. 바로 전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다.
그녀는 대법관으로서, 한 명의 법조인으로서, 그리고 부당한 차별을 겪어본 여성으로서 모든 이에게 ‘동등한 법의 보호’를 적용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외쳤던 사람이다. 약자를 위해 변론하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동료들의 잘못을 지적함에 서슴지 않았다. 물론 늘 긴즈버그의 뜻대로만 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많은 사건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그녀는 변함없이 주장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존중받아야 하는 개인이라고.
'긴즈버그의 차별 정의'는 수십 년 동안 법조인으로서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긴즈버그의 노력과 신념이 담긴 판결문, 의견서 등을 발췌해 담았다. 또 브라운대학교 교수 코리 브렛슈나이더의 해설을 통해 관련 사건들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긴즈버그의 차별 정의' 속 글은 멀게는 40년 전, 가깝게는 7년 전에 쓰였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에게 여전히 깨달음과 가르침을 준다. 그녀가 꿈꿨던 차별 없는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키커스 리뷰'는 "쉽게 읽을 수 있고, 잘 선별된 자료들은 없어서는 안 될 어느 법조인의 기민한 사고와 날카로운 목소리를 상세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으며 '라이브러리 저널'은 "성평등, 임신과 출산의 권리, 그리고 다양한 법적 견해에 대해 긴즈버그가 쓴 글을 모은, 이상적인 선물 같은 책"이라고 추천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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