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최수진 기자] 클래식 유튜브 채널이 인기다. 기존 클래식 음악 방송의 무거운 형식에서 벗어나 교육·예능적 요소를 결합한 콘텐츠로 클래식의 장벽을 낮추며 대중에게 접근하고 있다. '또모', '뮤라벨' 등의 채널은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예능 콘텐츠를 선보여 젊은 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구독자 53만 명을 보유한 '또모'는 대표 클래식 예능 채널로 손꼽힌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에 따르면, 2018년 개설된 해당 채널은 1년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고, 올해 3월 50만 명의 고지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1000만 뷰를 돌파한 '세계 탑 피아니스트와 원격 피아노로 교수님 속이기'와 같은 기발한 몰래카메라 영상부터 '피아니스트들은 얼마나 어려운 곡까지 초견으로 칠 수 있을까', '피아니스트들의 손은 얼마나 빠를까'와 같은 재기발랄한 호기심에서 탄생한 영상까지, 전문성과 재미를 모두 담은 콘텐츠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후발 주자인 구독자 17만 채널 '뮤라벨'도 예능적 요소를 가미한 콘텐츠를 통해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서울대 피아노과 전공생들이 뭉쳐 만든 이 채널에서는 '음대생의 절대 음감은 어느 정도일까', '빠른 곡을 피아니스트가 더 빠르게 치는 것이 가능할까' 등 호기심을 자극해 클릭하게 만드는 영상들이 300만 조회 수를 거뜬히 넘기며 크게 주목받고 있다. 잘못 알려진 클래식 상식을 바로잡고, 클래식의 역사를 쉽게 알려주는 교육적인 콘텐츠도 더불어 인기다.
클래식 명곡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편곡하거나 현대곡을 클래식 악기로 연주해 대중이 쉽게 듣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벨라앤루카스', '레이어스 클래식' 등의 채널도 큰 인기다.
구독자 63만 명을 보유한 '벨라앤루카스'는 벨라(본명 오영경)와 루카스(본명 김동현) 두 사람이 한 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포핸즈 피아노 음악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정통 피아노 연주곡뿐 아니라 뉴에이지, 드라마·영화 OST, 가요, 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포핸즈 방식으로 편곡해 채널 내에서 조회 수 100만 회가 넘는 영상만 10개가 넘는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로 구성된 트리오(DMK·jay·김대연)가 장르를 넘나들며 전문적 연주를 선보이는 '레이어스 클래식'도 빠른 속도로 구독자 25만 명을 모았다. 이들 트리오가 연주한 5분 분량의 캐논 변주곡은 400만 회 이상 시청되었고, 영화 <알라딘> OST의 커버곡도 조회 수 300만 회를 넘겼다. 전문적 연주와 함께 무대 비하인드 등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클래식 음악가들의 개인 채널도 주목받고 있다.
첼리스트 조윤경의 '첼로댁', 피아니스트 김윤경의 '김윤경의 소소한 클래식',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의 '색 온 더 브랜든',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대니랜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첼리스트 조윤경의 '첼로댁'은 2년 전부터 다양한 커버 영상을 올리며 눈길을 끌기 시작해 올해 1월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트로트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아이유의 '밤편지' 등 다양한 장르의 가요와 드라마·영화 OST를 커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첼로 연주법 소개, 정통 클래식 음악 연습 및 연주, 신랑과 함께 하는 일상 브이로그 등의 영상도 업로드하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클래식에 대한 지식과 정보, 해설을 제공하는 채널도 있다. '알기 쉬운 클래식 사전', '클래식타벅스', '이기연오페라연구소', '안인모의 클래식이 알고 싶다' 등이다.
'알기 쉬운 클래식 사전'은 대표적인 클래식 교육 채널로, 구독자 14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소프라노 조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등 음악가들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들이 가장 인기 있다. '꼭 지켜야 할 공연 에티켓', '꼭 가볼 만한 세계 클래식 축제' 등 다양한 정보부터 '클래식 곡 제목 제대로 읽는 법' 등 필수적 상식, 비발디의 '사계' 등 유명 작품에 대한 해설까지 클래식의 모든 것을 다룬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인기 클래식 채널들은 자기중심적 예술이 아닌 시청자들을 배려한 예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클래식의 세계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들 채널은 클래식 애호가뿐 아니라 '클알못(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어 클래식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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