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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사과 맛보고 가세요"…서울광장에 펼쳐진 도농상생 '안동장터'
안동 특산물 판매 부스 70여개…28일까지 운영
시민은 저렴하게 구매·농가는 판로 확대 '상생'


서울시가 장소 제공 등 행정적 지원을 하고 안동시가 주최하는 '왔니껴 안동장터'가 오는 28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사진은 사과 부스 앞에 시민들이 모인 모습. /김명주 기자
서울시가 장소 제공 등 행정적 지원을 하고 안동시가 주최하는 '왔니껴 안동장터'가 오는 28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사진은 사과 부스 앞에 시민들이 모인 모습. /김명주 기자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안동 사과 시식해보고 가세요. 사과즙도 맛보세요."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왔니껴 안동장터'. 사과 판매 부스 앞에서 한 상인이 노란 사과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접시에 올려놓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이쑤시개로 사과를 집어 맛보며 가격을 물었다. 상인은 사과즙도 작은 종이컵에 따라 건네며 손님들을 맞았다.

서울시가 지원하고 안동시가 주최하는 이번 장터는 오는 28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특산물·특산품 판매 부스 70개와 홍보 부스 5개, 운영·안내 부스 5개 등 총 80여개 부스가 운영된다. 안동의 우수 특산물을 서울 시민에게 알리고 직거래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와 판로 확대, 도농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광장을 둘러싼 부스에서는 사과뿐 아니라 고춧가루, 표고버섯, 양파, 꿀, 참마, 간고등어 등 안동의 다양한 특산물이 판매됐다. 일부 부스에서는 양파 5㎏을 5000원, 표고버섯 한 바구니를 1만2000원, 깐호두 400g을 3만원에 판매했다. 시민들은 부스마다 마련된 시식 코너에서 농산물을 맛보고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사과 판매 부스는 시나노골드 품종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현재 출하 시기인 시나노골드는 새콤달콤한 맛과 아삭한 과육이 특징이다. 빨간 사과인 부사는 11월 말부터 본격 출하된다. 중장년층 방문객들은 사과를 시식한 뒤 상자째 구매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5㎏짜리 사과 5상자를 한꺼번에 주문했다.

장터를 찾은 70대 천모 씨는 사과 판매 부스 앞에 놓인 빨간 바구니에서 사과를 하나씩 들어 상태를 살펴본 뒤 3만원어치를 샀다. 천 씨는 "딸이 근처 직장에 다니는데 장터가 열린다고 알려줘서 왔다. 처음 왔는데 사람도 많고 구경거리가 많다"며 "마트보다 저렴한데 맛도 좋아 만족스럽다. 다른 지역 장터도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2시 '왔니껴 안동장터' 개막식에서는 국가무형유산인 안동차전놀이 시연이 펼쳐졌다. /김명주 기자
26일 오후 2시 '왔니껴 안동장터' 개막식에서는 국가무형유산인 안동차전놀이 시연이 펼쳐졌다. /김명주 기자

한국을 여행 중인 중국인 장지엔(36)도 사과를 맛본 뒤 1만원어치를 샀다. 장 씨는 "서울을 여행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와봤다"며 "안동이라는 지역은 들어봤지만 안동 사과는 처음 먹어본다. 노란색이라 신기했는데 먹어보니 맛있어서 샀다. 안동 지역에도 더욱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고춧가루 판매 부스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안동 지역 농가들이 직접 재배한 고추로 만든 고춧가루를 판매하자 여러 봉지를 한꺼번에 구매하거나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600g짜리 고춧가루 두 봉지를 3만2000원에 구매한 50대 양모 씨는 "김장철이기도 하고 고춧가루 품질이 좋아 보였다"며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값이 싸다"고 말했다.

볼거리도 더해졌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국가무형유산인 안동차전놀이 시연이 펼쳐졌다. 전통 복장을 갖춘 공연단이 북과 꽹과리, 장구를 치며 서울광장 잔디밭에 등장하자 시민들이 공연단 주변으로 둥글게 모여 공연을 관람했다.

인근 직장에 다니는 40대 김모 씨는 "점심시간에 나왔다가 구경하고 있는데 안동 전통놀이는 처음 본다"며 "행사를 통해 젊은 사람들도 지역을 더 많이 알고 특산품을 구매하면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행사에 참여한 농가들은 직거래장터가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화농원 백이화 대표는 "직접 재배한 사과를 알리고 판매하기 위해 안동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안동은 산불로 농장들이 피해를 봐 지역경제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장터를 통해 사과를 홍보하고 새로운 고객들도 확보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안동장터'는 서울시와 안동시가 2016년과 2023년 체결한 우호교류 협약을 계기로 마련된 행사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사진은 김의승 서울시 시정고문(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개막식에서 징을 치는 모습. /서울시
'안동장터'는 서울시와 안동시가 2016년과 2023년 체결한 우호교류 협약을 계기로 마련된 행사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사진은 김의승 서울시 시정고문(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개막식에서 징을 치는 모습. /서울시

고추와 생강 등을 농사지어 판매하는 안동농부이야기 박영수 대표는 3년 연속 장터에 참여했다. 그는 "현장에서 명함을 받아 간 손님들이 나중에 전화로 다시 주문하기도 한다"며 "행사에 계속 참여하면서 단골이 생기고 판매량도 늘었다. 지역 농가에는 이런 직거래장터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안동장터'는 서울시와 안동시가 2016년과 2023년 체결한 우호교류 협약을 계기로 마련된 행사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에 서울광장 장소 제공과 홍보 등 행정적 지원을 했다.

2023년 협약 체결 당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었던 김의승 현 서울시 시정고문은 양 도시의 교류가 장터 개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이번 행사에서도 서울광장 사용과 농산물 운송 차량의 주차·상하차 등 행사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현장의 애로사항을 서울시에 전달하고 관계 부서와 해결 방안을 협의하는 등 양측의 가교 역할을 했다.

김 전 부시장은 "서울광장이 상생의 공간이 되는 것"이라며 "서울시민은 산지의 농특산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안동 농가는 특산품을 판매할 새로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광장이 도시와 농촌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번 장터 외에도 지역 농가의 판로 확대를 위한 도농상생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광장과 한강공원 등에서 전국 농가가 참여하는 직거래장터 '서로장터'를 수시로 개최하고 종로구 상설 매장 '서울동행상회'를 통해 지역 농수특산물의 판매와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왔니껴 안동장터'를 계기로 안동을 비롯한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서울시민에게 널리 알리고 지역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농상생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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