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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북구 어린이병원 사실상 무산…광진에 동북권 거점 병원
강북 번동 낮은 사업성·인근 병원 등 재추진 걸림돌
광진 자양5구역에 80병상 어린이병원…2033년 완공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광진구 자양5재정비촉진구역에 약 80병상 규모의 어린이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건축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광진구 자양5재정비촉진구역에 약 80병상 규모의 어린이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건축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서울시가 광진구 자양5구역에 건립하는 어린이병원에 동북권 소아의료 수요를 맡기기로 하면서 강북구 번동에 추진했던 강북어린이전문병원이 사실상 무산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권역별로 어린이병원 한 곳을 둔다는 방침 아래 강북구에 별도 병원을 추가 건립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광진구 자양5재정비촉진구역에 약 80병상 규모의 어린이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건축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소아내과를 중심으로 경증·중등증 환자를 진료하고 단기 입원도 가능한 2차병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께 통합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며 2030년 착공, 2033년 완공이 목표다.

당초 강북어린이전문병원 사업은 2018년 서울시의 강남북 균형발전 대책에서 시작됐다. 시는 동북권의 부족한 소아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2020년 강북구 번동 일대에 어린이병원과 공공청사를 함께 조성하는 복합개발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타당성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시는 2022년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했다가 비용편익(B/C)이 낮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이후 강북구를 포함한 광진·노원·동대문구까지 4개 구에서 대체 후보지를 제안받았지만 당시 제출된 광진·노원·동대문구 후보지에서는 적합한 부지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자양5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민간 사업자가 어린이병원 부지와 건물을 공공기여 방식으로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는 부지와 건물을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없어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고 직접 건립할 때 필요한 투자심사와 타당성조사 등 일부 행정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교통 접근성과 이용 수요 측면에서도 광진구 부지가 더 낫다고 봤다. 자양5구역이 기존 번동 부지보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권이 형성돼 있어 소아의료 수요도 더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달라진 소아의료 환경도 강북어린이전문병원 건립 가능성을 낮췄다. 번동 부지에서 약 3㎞ 거리인 성북구 하월곡동에는 78병상 규모의 성북우리아이들병원이 2018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비슷한 규모와 기능의 어린이병원을 가까운 진료권에 추가로 건립할 경우 의료수요가 겹칠 우려가 있다.

이처럼 동북권 소아의료 거점으로 광진구 부지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면서 기존 강북어린이전문병원의 재추진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다만 강북구 지역의 사업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김명희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1)은 제339회 임시회 시민건강국 업무보고에서 강북어린이전문병원 사업이 8년째 답보 상태라며 기존 번동 부지의 사업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번동 일대 모아타운 개발과 동북선 개통 등 사업 추진 당시와 달라진 주거·교통 여건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 관계자는 "구마다 어린이병원을 건립하기는 어렵고 권역별로 한 곳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소아의료 환경 변화와 인근 진료권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광진구 어린이병원이 동북권 수요를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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