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논란 휩쓸리는 것 반대"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을 놓고 창작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예술이 역사의 상처를 다시 헤집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덧씌워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내는 흉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 왜곡이 흥행의 연료가 되어선 안 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으로 기록된 육영수 여사의 서거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정치권과 진영 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육영수 여사의 서거는 유가족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이고 국민들에게는 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은 사건"이라며 "그 아픔을 기억하는 많은 국민들이 이번 영화를 보며 느끼는 분노와 허탈감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역사를 비트는 방식으로 고인의 명예를 다시 훼손하는 것은 창작의 자유와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권이 해당 논란에 휩쓸려 들어가는 것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권이 가세하고 진영이 맞붙을수록 영화는 더 큰 주목을 받는데 성공한다"며 "의도했든 아니든 역사 논쟁이 흥행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업영화가 흥행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고 사회적 갈등마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단으로 소비된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역사적 상처와 진영 갈등까지 흥행의 연료로 삼는 얄팍한 노이즈에 휩쓸릴 만큼 우리 국민은 가볍지 않다"며 "우리 국민의 판단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알베르 카뮈의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 중 "예술은 나에게 고독한 향락이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또 "'창작의 자유'가 무책임한 예술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적어도 유가족들께는 어머니를 총탄에 잃은 아픔까지 노이즈마케팅에 활용한 데 대해 사죄하고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공식 수사 결과와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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