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건강·청년·교통 등 시민 일상 변화에 초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2030년까지 86조1000억원을 투입해 서울을 세계 3대 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G3 서울플랜'을 본격 가동한다. 기존에 추진해온 주거·교통·복지·산업 정책을 한데 묶어 고도화하고, AI·기후위기·인구변화 등 미래 과제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G3 서울플랜 시민보고회'에서 "도시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시민의 일상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진정한 세계도시라고 할 수 없다"며 "도시경쟁력과 삶의 질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플랜은 '글로벌 톱(TOP),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비전으로 건강안전·동행성장·주거안정·기회활력·공간혁신 등 5대 미래상과 20대 전략목표, 100대 핵심과제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최근 글로벌 도시평가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파워시티지수(GPCI) 순위는 2022년 7위에서 지난해 6위로 상승했고, 커니의 글로벌 도시전망에서는 같은 기간 36위에서 2위까지 뛰었다. 오 시장은 "서울은 세계도시와 경쟁해 의미 있는 도약을 이뤘지만 삶의 질은 그만큼 올라서지 못했다"며 이번 플랜의 초점을 시민 일상으로 돌렸다.
◆건강·주거·청년부터 도시 공간까지…'삶의 질'에 방점
우선 건강안전도시에서는 아프고 난 뒤 치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도시를 만든다. 집에서 10분 안에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10분 운세권'을 조성하고 서울체력장 센터를 20곳에서 100곳으로 늘린다. 생활권 녹지를 확대하기 위한 '녹지총량 관리제'와 24시간 생활안전권도 추진한다.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사회적 고립 문제도 주요 과제로 담겼다. '외로움 없는 서울 2.0'을 통해 서울마음편의점을 전 자치구로 확대하고, 서울런은 지역아동센터 등을 활용한 오프라인 코칭으로 확장한다. 시민 생활과 관광 편의를 높이기 위한 글로벌 통합결제 앱 '오케이-서울(OK-Seoul)'도 추진한다.
주거 분야에서는 공급 확대가 핵심이다.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을 추진하고 모아주택 4만호, 공공주택 13만호 공급을 목표로 잡았다. 청년·신혼부부·어르신 등 생애주기별 주거 지원도 함께 강화한다.
청년 정책에는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청년 50만명에게 AI 이용권과 기초교육을 제공하는 ‘청년 AI 사다리’를 비롯해 청년주택 더드림집+ 7만4000호 공급, 글로벌 인재 유치 등을 추진한다.
도시의 밤과 산업 경쟁력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 야간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24시간 활력경제도시’를 추진하는 한편, 5대 권역별 산업 거점을 육성하는 ‘NEXT 이코노미’를 가동한다. 서울시예술단 공연을 도심 전광판 등에서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커넥티드 라이브’도 새롭게 선보인다.
공간과 교통 분야에서는 기존 3도심에 4광역도심을 더해 다핵도시 구조를 만들고, 생활권 곳곳에 350개 보행일상중심을 조성한다. 현재 16대인 자율주행버스는 2030년까지 500대로 확대한다.
오 시장은 "세계 최상위 도시들은 다음 경쟁이 어디에서 이뤄질지 이미 보여주고 있다"며 "뉴욕의 경제력과 인재 생태계, 런던의 야간경제, 도쿄의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참고하되 서울의 답은 서울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정책 '재탕' 논란·시의회 협의는 과제
다만 G3 서울플랜이 기존 사업을 다시 묶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백브리핑에서 김병민 G3 서울 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기존 정책의 연속성을 인정하면서도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더 고도화해 완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넥티드 라이브 등을 예로 들며 기존 정책 기반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결합했다는 것이다.
막대한 재원과 시의회 협의 역시 실행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시비 53조7000억원, 국비 9조2000억원, 민간 등 기타 재원 23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신규사업별 구체적인 예산 규모나 민간 재원 조달 방식은 아직 세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서울시 측 입장이다.
특히 청년 AI 지원사업 등 일부 사업은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 확보가 변수로 꼽힌다. 김병민 공동위원장은 "의회 문제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서울의 미래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인다는 큰 방향에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설득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G3 서울플랜은 지난 70일간 민간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한 기획위원회 논의를 거쳐 마련됐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100대 과제별 목표와 일정, 재원, 성과지표를 구체화하고 추진 상황을 관리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제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며 "5대 미래상과 100대 핵심과제를 시정의 우선순위로 두고 끝까지 챙겨 선언이 아닌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목표는 시민 여러분의 행복"이라며 "서울을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톱 도시이자 시민이 더 행복한 삶의 질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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