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부모님께 죄송" 학부모 "대학 갈수만 있다면"

[더팩트ㅣ사건팀] 2027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비싼 전형료를 토로하고 있다. 특히 최고 16만원에서 최저 3만원까지 대학별, 전형별로 원서 접수 비용에 차이가 큰 데다, 수시에서 최대 6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만큼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8일 <더팩트>가 서울 주요 대학 29곳을 조사한 결과 동국대 실기전형 스포츠문화학과가 16만2000원으로 이번 수시에서 제일 비싼 전형료를 기록했다. 이화여대 무용과는 15만원, 서울대 국악과는 13만5000원, 서울대 피아노학과·관현악과는 각각 1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별도의 시험을 치러야 하는 실기·실적전형의 전형료가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고려대·동덕여대·홍익대 12만원 △숙명여대·서경대 11만원 △세종대 10만9500원 △경희대·성균관대·중앙대 10만원 △건국대·서울여대·숭실대·한양대 9만5000원 △국민대·덕성여대·서울시립대 9만원 △상명대 8만5000원 △명지대·한성대 8만원 △광운대·서울과기대 7만원 등이었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에서는 중앙대(실기형)가 1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연세대 7만5000원 △서경대 7만원 △건국대·고려대·국민대·광운대·덕성여대·동덕여대·상명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서울과기대·숙명여대·성균관대·성신여대·숭실대·이화여대·중앙대(일반형)·홍익대 6만5000원 △세종대 6만4500원 △서강대·경희대·동국대·중앙대(창의형)·한양대·한국외대 6만원 등이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고려대 계열적합전형의 전형료가 10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면접형)도 10만5000원이었다. 성균관대는 10만원, 연세대는 9만5000원 수준이었다. 이어 △건국대·경희대·숙명여대 9만원 △숭실대·광운대·동덕여대 8만5000원 △세종대 8만4500원 △국민대·동국대·성신여대·중앙대·한양대 8만원 △덕성여대·서울시립대 7만5000원 △서울여대·한국외대·홍익대 7만원 △상명대 6만5000원 △서울대·서강대 6만원 △한성대 5만5000원 등이었다.

반면 최저 수시 전형료는 모두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나왔다. 국민대 교과우수자(학교장추천)전형은 3만원으로 가장 싼 전형료를 기록했다. 이어 세종대 학생부교과 지역균형전형 3만4500원, 광운대·명지대·상명대·서울과기대·서경대·중앙대 3만5000원씩이었다.
학생부교과전형 중에서는 고려대의 학교추천전형과 학업우수전형이 9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전형은 7만원이었다. 이어 △건국대·경희대·연세대·이화여대가 6만5000원 △성균관대 6만원 △한양대·홍익대 5만5000원 △숭실대 5만원 △한성대 4만5000원 △동덕여대·덕성여대·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한국외대 4만원 등이었다.
일부 대학은 1단계에서 불합격한 경우 전형료 일부를 돌려준다. 성균관대는 일부 학생부종합·실기전형에서 1단계 불합격자에게 4만원을 반환하고, 서울시립대·광운대·서울여대·서울과기대 등도 단계별 전형에서 불합격한 지원자에게 일정 금액을 환불해준다.
그럼에도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수시 전형료 부담이 누적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고등학교 3학년 이모(17) 양은 "학생부종합전형 4개와 교과전형 1개를 접수했는데 전형료만 30만원 이상"이라며 "대학 들어가기 전부터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 부모님께도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김모(19) 양도 "원서를 접수하려고 보니 전형료가 비싸 놀랐다. 6곳을 지원하면 거의 60만원이지만 주어진 기회는 다 쓸 것"이라며 "괜히 원서 접수비로 대학 건물을 세운다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천모(18) 양은 "논술만 준비하고 있는데 다른 전형에 비해 전형료가 비싼 편이라 부담이 꽤 크다"며 "대학에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드는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학부모들도 고충을 토로했다. 고3 자녀를 둔 박모(48) 씨는 "명문대일수록 전형료도 더 비싼 것 같다"며 "자녀가 대학에 갈 수만 있다면 최대한 지원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지만 금액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 김모(45) 씨는 "수시 제도를 잘 몰랐는데 이번에 딸 원서를 접수하면서 전형료를 알게 됐다"며 "부담스럽긴 하지만 아이에게 내색하진 못했다. 꼭 원하는 대학에 붙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은 전날부터 오는 11일까지다. 대학별로 일정은 다르지만, 각 대학은 이 기간 중 사흘 이상 접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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