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추천·선임 과정 개입 조사

[더팩트ㅣ이예리 기자]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일 경찰에 출석해 약 11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일 낮 12시께부터 오후 11시35분까지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이 홍 전 감독 선임 의혹으로 정 전 회장을 불러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추천과 최종 선임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확정 직후 정 전 회장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도 포착하고 경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1시53분께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경찰에 출석한 정 전 회장은 "부당 개입한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온 정 전 회장은 취재진에 "조사를 성실히 받았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휴대전화 교체 의혹을 놓고는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2024년 축협 감사 결과 홍 전 감독 선임 등 업무처리가 부적정했다고 판단,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정 전 회장에게는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경찰은 지난달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불러 대표팀 감독 후보로 선정된 경위와 최종 선임 절차 등을 조사했다. 지난달 6일에는 충남 천안시 축협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옛 축협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대표팀 감독 후보 추천과 선임 과정이 담긴 협회 내부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홍 전 감독 선임 협상을 주도한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 윤덕여 전 전력강화위원 등 다수의 전력강화위원과 이사회 이사 등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홍 전 감독 선임 의혹과 함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관련 고발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축협 관련 고소·고발 사건은 총 9건이다.
ye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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