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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용산공원 아파트 주장, 부동산 정책 실패 방패막이"
정부 부동산 정책 직격…"청년 주거사다리부터 복원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의 면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헌우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의 면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불합리한 대출 규제를 현실화하고 전월세 시장을 정상화하는 것, 그것이 정부가 당장 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21일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의 절박함을 정책 실패의 방패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청년들에게 진정성을 보이고 싶다면 허황된 계획부터 마구 던지고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지금 작동할 수 있는 주거 사다리부터 복원하라"고 적었다.

그는 "정부는 청년을 위해 용산공원 일부에 임대주택을 지어야 한다며 이미 훼손된 부지만 활용하면 된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그곳은 '훼손된 부지'가 아니라 '공원 예정지'다. 미군기지 반환 후 전체를 대규모 녹지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이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을 통해 국민과 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 대선 당시 '용산공원을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자연 속 휴식과 문화의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한 이재명 대통령께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정부는 이런 사실마저 호도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청년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부터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어제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청년들에게 시급한 것은 언제 실현될지 모르는 불투명한 계획이 아니라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주거사다리라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다"며 "내 집 마련의 소중한 사다리가 되어 주고 있는 디딤돌대출은 현재 서울의 주택 가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주택 가격 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대출한도를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청년미래보금자리론도 아파트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대출한도를 6억원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지원제도는 청년에게 없는 제도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신혼부부를 위한 '미리내집' 공급 확대 규제 완화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미리내집은 최고 경쟁률 759대 1을 기록할 만큼 수요가 높지만 현행 규정상 기존 장기전세주택 물량의 50% 이내에서만 공급할 수 있다"며 "서울시가 공급 물량을 자율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 준공된 청년안심주택의 입주 지연부터 해소하는 것도 시급하다"며 "보증보험 문제로 입주하지 못하는 사업장이 없도록 HUG의 보증심사와 리츠 설립 승인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눈앞의 어려움부터 해결하는 것이 청년 주거 문제를 푸는 가장 현실적인 길"이라며 "언제 착공할지, 몇 가구를 공급할지조차 정해지지 않은 용산공원에 청년의 미래가 달린 것처럼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 주거 문제 해결에 '한 방'은 없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공급만이 답"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약 3만호의 '청년안심주택'이 준공됐다며 향후 임기 내 1만 7000호가 더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형 새싹원룸', '디딤돌주택', '바로내집' 등 청년주택은 2030년까지 모두 7만 4000호가 공급될 계획"이라며 "'미리내집'도 2024년 7월 이후 약 6600호가 공급됐으며 이 역시 2030년까지 2만호 공급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청와대도 정부도 용산공원 주택 공급이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며 "그런데도 이를 마치 청년 주거의 유일한 해법인 것처럼 내세우는 것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정치적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청년의 절박함을 정책 실패의 방패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진정성을 보이고 싶다면 허황된 계획부터 마구 던지고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지금 작동할 수 있는 주거 사다리부터 복원하라"며 "불합리한 대출 규제를 현실화하고 전월세 시장을 정상화하는 것, 그것이 정부가 당장 해야 할 일이다. 정부가 청년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서울시가 청년의 편에 서서 더 크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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