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라 국내 주요 로펌들이 경찰 출신 전문가 영입과 전담 조직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형 로펌들은 경찰 출신 변호사와 고문, 전문위원 영입 경쟁에 나서는 동시에 형사·수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로펌 가운데서는 화우가 가장 적극적이다. 화우는 지난 5월 약 20년간 경찰 수사 실무를 이끌어온 김상문 전 울산남부경찰서장을 영입한 데 이어 경찰수사대응팀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경찰수사대응팀은 30여 명의 경찰 출신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에만 경찰 출신 변호사 8명을 새로 영입했다. 화우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경찰 출신 고문·전문위원·변호사 영입을 이어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50명 규모의 전문 조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태평양은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전 대전경찰청장인 최현 변호사, 수원남부경찰서 수사과 영장심사관을 지낸 안무현 변호사, 전 서초경찰서 수사팀장인 이성원 변호사 등 경찰 출신 변호사를 꾸준히 영입해 왔다.
태평양은 검·경 출신 전문가와 디지털 포렌식, 컴플라이언스 등 분야별 전문가가 협업하는 복합 형사 리스크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춰 경찰청 외사수사과장(총경) 출신으로 내란특검 특검보를 지낸 장우성 변호사가 복귀하고, 장성원 전 수서경찰서장을 변호사로 영입하는 등 경찰 수사 대응 역량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태평양 관계자는 "이번 경찰 출신 인력 확충은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른 일시적 대응이 아니라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형사그룹 전문성 강화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올해 형사·수사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유진규 전 인천경찰청장과 전 경기남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장을 지낸 한원횡 변호사 등을 영입했다. 검·경 출신 변호사들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른 제도 변화와 실무상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초기 대응 전략 수립부터 경찰 수사, 공판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종합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율촌 관계자는 "확대될 경찰의 기능과 역할을 감안해 경찰 출신 우수 전문인력을 영입하여 경찰 수사 대응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은 문무일·장영수 대표변호사를 주축으로 검·경 출신 전문가 80여 명으로 구성된 형사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1년 대형 로펌 최초로 경찰 출신 변호사들로 구성된 '경찰팀'을 출범시켜 경찰 수사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급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경찰 수사 대응을 전담해 왔다. 세종 관계자는 "향후 수사에 있어 경찰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는 만큼 전문가 추가 영입 등을 통해 경찰 수사대응 능력을 한층 더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륙아주 역시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꾸준히 경찰 출신 인력을 늘려왔다. 올해도 경찰대 출신인 김진서 변호사(전 강북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를 영입했다. 향후에도 경찰 출신 전문가 영입을 지속할 방침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면서 사건 초기 경찰 수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단계에서 확보된 진술과 증거, 사실관계가 이후 공소 제기와 공판 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만큼 경찰 수사 경험을 갖춘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경찰 출신 변호사는 "일부 중대범죄를 제외하고 1차 수사와 보완수사 모두 경찰이 담당하게 되면서 경찰의 수사 권한과 책임은 더욱 커졌다"며 "경찰 출신 변호사와 소위 '전문위원'들의 몸값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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