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왜 하필 출근 시간에"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한 달째 서울 도심에서 버스 탑승 시위를 이어갔다. 무더위에 곳곳에서 출근길 혼잡까지 빚어지면서 일부 시민들은 불만도 토로했다.
전장연 활동가 80여명은 29일 오전 8시10분께부터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여운형활동터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탑승 시위를 벌였다. 체감온도 29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이들은 양산이나 선글라스를 쓴 채 '국회 1호 법안 교통약자 권리 증진법 즉각 제정하라',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법 지금 당장' 등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벌써 다섯 번째 출근길 버스 탑승 시위다. 이 시위는 누구든 함께 살기 위한 행동"이라며 "장애인도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동등한 시민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버스에 탑승할 수 있게 해 달라. 정당한 시민 권리를 갖고 출근길 버스에 함께 타고 싶다"고 호소했다.
휠체어를 탄 활동가 30여명은 오전 8시38분께 버스 탑승을 시도했다. 이들은 정차한 버스를 향해 "문 열어주세요. 휠체어가 타야 하니 리프트 내려주세요"라고 외쳤다. 일부 활동가들은 출발하는 버스를 가리키며 "차별버스다. 차별버스가 도망간다"고 말하며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법 연내 전면 개정하라', '모두를 위한 이동의 자유' 등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버스 측면과 출입문에 붙였다.
버스정류장은 출근하는 시민들과 활동가들이 뒤섞이며 혼잡했다. 시민들은 들고 있던 양산을 접은 뒤 빠른 걸음으로 활동가들 사이를 빠져나왔다. 20대 여성은 손을 앞으로 휘저으면서 "잠시만요. 지나갈게요"라고 말한 뒤 버스에 탑승했다. 한 50대 여성은 "왜 하필 출근 시간에 이러는 거냐. 짜증나 죽겠다"고 항의했다.
경찰은 버스정류장 곳곳에서 빨간색 경광봉을 흔들며 질서 유지에 나섰다. 전장연은 지난 1일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출근길 버스 정기 시위를 22년 만에 재개했다. 이후 매주 수요일 출근길 버스 탑승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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