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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고속도로 백지화' 원희룡 특검 조사 9시간 만 종료
원 전 장관 "마음대로 그림 그려봐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혐의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과천시 2차 종합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송호영 기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혐의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과천시 2차 종합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송호영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을 받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미제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특별검사팀(종합특검) 첫 조사를 9시간 만에 마쳤다.

종합특검은 23일 오전 10시께부터 오후 7시까지 원 전 장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원 전 장관은 이후 저녁 식사와 조서 열람 뒤 귀가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46분께 경기 과천시 종합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그는 조사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1년 넘게 고속도로 특혜를 추진했다고 수사하다가 도저히 안 되는지 이제 와서는 수사 대상을 백지화 선언으로 바꿀 모양"이라며 "어떻게든 엮어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거라면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봐라"며 "위법 사실이 없기 때문에 특검의 의도대로는 잘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원 전 장관은 '백지화' 의혹을 두고 자신의 SNS에 "특검은 국가재정법과 도로법을 적용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법 조문을 살펴보면 이 사안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법에 없는 책임을 사후적으로 만들어 적용하려는 것은 법치주의의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종합특검은 지난 2023년 5월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종점이 기존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 토지 28필지(2만2663㎡)가 있는 강상면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논란이 커지자 사업을 위법한 절차로 전면 백지화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사업의 종점 변경안을 국토교통부가 발표하자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자 원 전 장관은 같은해 7월 "김건희 여사 땅이 거기 있었다는 것을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인지한 게 있었다면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 생명을 걸겠다"며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고 사업은 중단됐다.

이에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특검)은 지난해 원 전 장관을 피의자로 입건했으나 '윗선' 개입 여부를 결론 내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했다.

종합특검은 원 전 장관에게 두 차례 출석을 통보했지만 폐문부재로 송달이 되지 않았다. 이후 지난 15일 원 전 장관의 신체 및 차량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확보, 출석 일자를 이날로 조율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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