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정쟁 일삼으면 서울시민 불행"

[더팩트 | 김명주 기자]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마지막 주말인 31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정면충돌했다. 오 후보가 자신이 당선되면 이재명 대통령의 독주를 막겠다며 정 후보를 '허수아비'에 비유하자 정 후보는 윤석열 정부 때는 침묵하던 오 후보가 '정쟁 선언'을 했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울시민 5대 명령'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5대 명령은 3대 긴급 부동산정책 개선안과 2대 민생경제·민주주의 회복 제언으로 구성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를 저지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한 정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이 선택해 후보자가 된 정 후보는 준 임명직 허수아비의 수준으로 처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정 후보는 이날 오후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인근 유세에서 오 후보를 향해 "들어가서 정치적인 논쟁과 정치적 싸움을 한다면 국무회의가 제대로 돌아가겠냐"고 맞받았다.
이어 "딴지를 거는 시장이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을 발목잡기 하면 이제 정상화돼 가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더 힘들어지지 않겠냐"며 "정쟁을 일삼는 시장을 어떻게 해야 하냐. 누구로 바꿔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과 손발을 착착 맞춰 주거·교통·경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면서도 "그러나 서울 시민의 입장에 서서 건의할 것은 건의하겠다. 쓴소리할 것은 쓴소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의 '허수아비' 발언을 두고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아닐까 싶다"며 "오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때 폭정에도 아무 말 못 했던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박원순 시장 시절 때도 주민들의 이익을 위해서 쓴소리를 했고 주민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 경험과 경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 후보가 대통령 앞에서 의견을 쏟아내겠다는 것은 정쟁 선언이나 다름없다. 이는 서울시민의 불행으로 올 것이다"라며 "오 후보는 당장이라도 발언을 취소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 인근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천만 서울시민이 선택한 민선시장은 대통령에게 당당히 할 말을 하고 또 도울 것이 있으면 도와야 한다"며 "정 후보는 민선시장의 존재 의미를 전혀 깨닫지 못해 천만 서울시를 책임질 준비가 절반도 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 후보는) 대통령께 무조건 따르고 순종적으로 도와드리는 게 서울시장의 올바른 도리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라며 "대통령을 거역하는 이야기는 갈등이고 정쟁이며 대통령이 가는 길은 무조건 옳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정을 운영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민들은 허수아비 같은 시장을 원치 않는다"며 "단호하게 할 말은 하겠다. 따질 것은 따지고 고칠 것은 고치라고 요구하겠다. 때로 협력할 것은 전폭 협력해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동묘앞역 유세에서도 국무회의 참석을 통한 전월세난 해결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당선돼 다시 일하게 되면 임기 첫 주 국무회의에 들어가 대통령과 국토부 장관께 말씀드릴 것"이라며 "전월세 안정을 강력하게 요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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