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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에 정용진 고발…'스타벅스 탱크데이' 후폭풍
SNS에 머그컵·텀블러 부수는 영상
잔액 환불에 회원 탈퇴 행렬도
매장에 사과문…질문엔 '절레절레'


20일 SNS에는 스타벅스 머그컵, 텀블러를 부수며 '불매'를 인증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독자 제공
20일 SNS에는 스타벅스 머그컵, 텀블러를 부수며 '불매'를 인증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독자 제공

[더팩트ㅣ김태연·안디모데 기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탱크데이' 행사로 뭇매를 맞고 있는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시민들은 회원 탈퇴와 환불은 물론, 제품을 부수는 등 스타벅스를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를 계열사로 둔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 삭제와 스타벅스 카드 잔액 환불 인증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스레드에 "스타벅스 환불 그리고 스타벅스 탈퇴합니다"라며 2만760원의 카드 잔액을 전액 환불하고 있는 화면을 함께 게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스타벅스 회원 탈퇴 화면이 잡힌 휴대전화 사진과 함께 "꽤 질척이지만 2분만에 탈퇴 완료"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모바일 앱에서는 회원 탈퇴 못 찾겠어서 PC에서 탈퇴 완료', '기분이 드러워서 매장 들어가기 싫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중이란 게 없다' 등 반응도 이어졌다.

직장인 문정환(25) 씨는 "기사 보자마자 스타벅스 앱을 지웠다"며 "스타벅스가 미친 것 같다. 국민 카페였는데 이렇게 배신감 드는 행보를 보인다는 게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대학생 김아영(21) 씨는 "스타벅스 별 적립 47개 돼있을 정도로 자주 이용했던 곳인데 이번에 이런 행보를 보니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실망이 크다"며 "스타벅스 카드 잔액도 다 환불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제품을 부수는 영상도 공유됐다. 엑스(옛 트위터)에는 "저도 동참합니다. 스타벅스 불매"라며 싱크대 위에서 흰색 스타벅스 머그컵을 부수는 영상이 공유됐다. 스타벅스 로고가 그려진 텀블러를 바닥에 대고 망치로 부수는 영상과 함께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글도 게재됐다. 텀블러에 인쇄된 스타벅스 로고를 지우는 방법을 공유하는 글도 이날 기준 '좋아요 1000여개, 댓글 587개'가 달리며 관심을 끌었다.

직장인 김하영(24) 씨는 "개인적으로 자주 가던 곳이지만 이번 사태로 다시는 가지 않을 것 같다"며 "국가 위상을 떨어뜨리는 행위는 한국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학원생 윤원영(25) 씨는 "원래 스타벅스를 갔는데 지금은 다른 카페로 발길을 돌린 상태"라고 전했다. 대학생 김지수(21) 씨는 "완전한 불매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가기 전에 찝찝한 기분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스타벅스 매장 게시판에
한 스타벅스 매장 게시판에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문이 부착돼있다./ 김태연 기자

이날 서울 일부 스타벅스 매장에는 사과문이 게시됐다. 사과문에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불매운동이 번지면서 매장 내 손님도 평소보다 줄어든 모습이었다. 낮 12시께 종로구 정동점에는 20여명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50여개 테이블 중 20여개는 비어 있었다. 종로구 서대문역점은 70여개 테이블 중 20여개가 비었고, 성동구 왕십리역 엔터식스점도 6개 테이블 중 2개가 빈 좌석이었다.

다만 매장 직원들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한 직원은 "죄송하지만 그 일 관련해선 응대해줄 수가 없다"며 "다 홍보팀에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환불하러 온 손님이 있었냐', '논란 이후 손님이 줄었냐' 등 질문에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른 직원들 역시 "5·18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서는 본사에 문의해야 한다"고만 답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정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를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탱크데이, '책상에 탁' 문구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탱크 투입을 연상시키고,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 발표 내용인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를 떠올리게 하는 등 매우 부적절한 이벤트"라며 "5·18 민주화운동, 유족, 광주 시민 그리고 국민에 대한 모욕,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을 두고도 "직원 관리 감독 소홀로 빚어진 모욕,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으니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8일 텀블러 판매 행사를 진행하며 홍보 문구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 표현을 사용했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일자 정 회장은 손 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했다. 지난 19일에는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5·18 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국민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을 대표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pad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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