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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격전지③-서초] 4년 전 경선 라이벌…여야로 갈려 진검승부
민주당 황인식 '보수표 균열' 관심
국민의힘 전성수 '서초 전성시대2'


서울서초구는 더불어민주당 황인식 후보와 국민의힘 전성수 후보가 진검승부를 펼친다. /황인식 후보·전성수 후보 캠프
서울서초구는 더불어민주당 황인식 후보와 국민의힘 전성수 후보가 진검승부를 펼친다. /황인식 후보·전성수 후보 캠프

6·3 지방선거가 임박했다. 서울 구청장 선거 결과는 그동안 여야 쏠림 현상을 보여왔다. 민선 8기는 국민의힘 17곳, 더불어민주장 8곳의 구청장을 배출했다. 민선 7기는 민주당 24곳, 자유한국당 1곳으로 상반된 성적을 냈다. <더팩트>는 민선 9기 서울 구청장 선거 판세를 격전지를 중심으로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서초구는 보수의 자존심이 걸린 지역이다. 민선 1기부터 8기까지 단 한 번도 보수 정당이 구청장 자리를 놓치지 않은 대표적인 '보수 텃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4년 전인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권을 두고 치열하게 다퉜던 두 후보가, 이번에는 여야로 갈려 본선에서 다시 맞붙는 ‘운명의 리턴매치’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서초구가 전통적인 지지율을 떠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배경에는 후보들의 독특한 인연과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황인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전성수 국민의힘 후보(이하 기호 순)는 각각 행정고시와 지방고시 출신이지만, 서울시에서 함께 공직 생활을 한 '서울시 공직자 선후배' 사이다. 지난 2022년 민선 8기 국민의힘 공천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황 후보가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전격 출마하면서 개인적 인지도와 행정 이력을 바탕으로 한 보수 표심의 균열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역대 서초구청장 선거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의 독무대다. 민선 6기 당시 새누리당 조은희 후보가 49.86%를 얻어 새정치민주연합 곽세현 후보(32.84%)를 따돌렸다. 이어 민주당 바람이 서울 전역을 휩쓸었던 민선 7기 지방선거 당시에도 서초구는 자유한국당 조은희 후보가 52.38%를 득표하며 민주당 이정근 후보(41.06%)를 꺾고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보수세를 지켰다. 지난 민선 8기 선거에서는 전성수 국민의힘 후보가 무려 70.8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김기영 민주당 후보(29.12%)를 누르고 당선됐다.

서초구는 민선 1기부터 8기까지 단 한 번도 보수 정당이 구청장 자리를 놓치지 않은 대표적인 '보수 텃밭'이다. /그래픽=이영주 그래픽 기자
서초구는 민선 1기부터 8기까지 단 한 번도 보수 정당이 구청장 자리를 놓치지 않은 대표적인 '보수 텃밭'이다. /그래픽=이영주 그래픽 기자

황인식 후보는 서초구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서울시 행정국장, 대변인, 한강사업본부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을 역임한 '행정 베테랑'이다. 황 후보는 "그동안의 구정이 중앙권력에 예속돼 있었다"며 "주민권력에 기반한 진정한 자치행정체계로 바꾸겠다"고 출마 일성을 밝혔다.

황 후보의 청사진은 서초구의 고질적인 정체와 개발 지연을 해결할 7대 공약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재건축·재개발 종상향 신속 추진과 경부간선도로 지하화를 통한 토지 효율성 극대화를 내세웠다. 특히 황 후보는 "당선 즉시 강남고속터미널 고가도로 철거 등 재구조화 방향을 제시하고 공론화하겠다"며 굵직한 개발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그동안 미뤄져 온 방배동 두레마을 개발을 전격 시행하겠다"며 사업 지연에 대한 역대 구청장들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수성에 나선 전성수 후보는 서울시 공직을 시작으로 인천시 행정부시장, 행정안전부 대변인,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민선 8기 서초구청장을 지낸 현직 프리미엄을 갖췄다. 전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안정적인 구정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서초 전성시대2'의 완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전 후보의 1호 공약은 '경부간선도로 및 반포대로 지하화 추진'을 통한 공간 대혁신이다. 단절된 서초의 동서를 연결하고 회색 차도를 사람 중심의 녹색 생태 길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AI 지능형 교통시스템(ITS)과 고성능 정화 시스템을 도입해 상부 공원의 공기질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재·내곡 지역을 '글로벌 AICT 벨트'로 조성하고 '서초 AICT 펀드'를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후보는 "민간과 공공 자원을 결합한 서초형 커뮤니티 케어 시스템을 정착시켜 돌봄 사각지대를 제로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보수 성향이 짙은 서초구이지만, 구정 생태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두 행정 전문가의 맞대결인 만큼 정책적 완성도와 인물론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철옹성을 지키려는 현직 구청장과 뒤집기를 노리는 전직 고위 관료의 진검승부를 두고 서초의 민심 향방이 주목된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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