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의혹-시정 놓고 네거티브 격화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19일로 6·3 지방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우세 속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격차를 점점 좁히는 모양새다. 부동산 민심과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이 선거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정 후보의 과거 이력 의혹과 오 후보의 시정 리스크를 둘러싼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여론조사 오차 범위 내로…부동산·특검이 격차 좁혀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원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4.9%,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9.8%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ARS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응답률은 5.3%,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두 후보 간의 격차는 5.1%포인트로, 오차 범위(±3.1%포인트) 안에서 치열한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는 3주 전인 지난달 22~23일 실시된 같은 기관 조사에서 정원오 후보 45.6%, 오세훈 후보 35.4%로 두 자릿수(10.2%포인트) 격차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코리아리서치'가 MBC의 의뢰로 지난 16~17일 서울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정 후보가 43% , 오 후보가 35%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28~29일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정 후보는 5%P 떨어졌고 오 후보는 3%p 올랐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격차가 좁혀진 배경에는 '공소취소' 논란이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 추진이 보수층 결집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의 특검법 대응 과정이 보수층 결집을 자극한 측면이 있다"며 "중도층 가운데서도 특검 추진 방식에 부담을 느끼는 여론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부동산 민심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양측 후보 역시 부동산 공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공급 확대를 강조하면서도 현 부동산 문제는 서로의 책임이라며 떠넘기고 있는 형국이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기간을 빗대 "10년의 무능을 심판하겠다"며 현직 시장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선거 때마다 세금 문제를 꺼내 불안을 자극하고 부동산 갈등을 키운다"며 "서울의 토지거래허가제를 즉흥적으로 풀었다가 35일 만에 번복하며 시장 혼란을 키운 장본인"이라고 직격했다.
오 후보도 지난 14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서 "서울이 '부동산 지옥이냐, 탈출이냐'의 갈림길"이라면서 정 후보를 "대통령 입만 바라보는 허수아비"라고 공격했다. 또한 지난 15일 강남3구를 찾아 "월세·전세·매매 '트리플 강세'가 시민들께 큰 고통을 안기고 있다"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규정했다.

◆ 정원오 '31년 전 주폭 의혹' 공방…여야 맞고발로 확산
격차가 줄어들면서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도 한층 거칠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원오 후보의 1995년 양천구청장 비서 재직 당시 연루된 폭행 사건을 정조준하고 있다. 오 후보 측과 국민의힘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정 후보가 31년 전인 1995년 양천구청장 비서로 재직할 당시 저지른 폭행 사건이다.
국민의힘 측은 당시 양천구의회 본회의 속기록과 피해 주장 인물의 녹취록을 근거로 제시했다. 정 후보가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업주를 협박했고, 이를 만류하던 시민과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죄질이 나쁜 전형적인 주폭 추문"으로 규정하며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
반면 정원오 후보 측은 법원의 판결문과 당시 언론 보도를 근거로 전면 반박했다. 정 후보 측은 "당시 사건은 술자리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정파적 인식 차이로 인해 발생한 단순 다툼이었다"며, 여당이 구의원의 일방적 발언이 담긴 속기록을 왜곡해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판결문에도 정파적 갈등으로 언성이 높아져 다툼이 발생했고 명시된 점을 강조했다.
양 후보간 공방은 맞고발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김재섭 의원과 주진우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의 허위사실공표죄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이인선, 조은희, 서명옥, 이달희, 한지아 등 국민의힘 의원 5명도 같은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 후보가 폭행 전과를 해명하면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허위 사실 공표 및 무고죄 혐의로 고발했다. 자기 당 의원을 고발한 민주당 서영교, 이주희, 김남희 의원도 무고죄로 맞고발했다.

◆오세훈 시정도 도마…감사의 정원·GTX-A 철근 누락 악재
정 후보는 오 후보의 시정 논란을 집중 공격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최근 광화문광장에 조성된 ‘감사의 정원’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구간 공사 현장에서 기둥 주철근이 무더기로 누락된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정 후보 측은 감사의 정원을 놓고 전쟁기념관에 6.25 참전국 기념 시설이 있는데도 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중복사업을 벌였다고 비판하고 있다. 선거 직전 준공식을 벌이는 등 참전 용사를 기리는 목적보다 보수층에 호소하기 위한 선거용이었다는 주장도 폈다.
GTX 철근 누락은 '안전 불감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17일 삼성역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것이 오세훈 시장 시정의 현주소"라며 대규모 철근 누락 사실이 수개월간 중앙정부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에 오 후보는 "시공사가 조기에 인지해 즉각 서울시와 보완책을 마련한 사안"이라며 "과거의 부끄러운 주폭 추문을 '철근 괴담'으로 덮으려는 무책임한 정치 공세"라고 맞받아쳤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양 후보의 정책적 차별화가 두드러지지 않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결국 선거 막판으로 갈 수록 진영 대결로 치닫으면서 네거티브가 극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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