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동네 의료·주거·여가 제공 공약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65세 이상 인구 비중 20%를 넘긴 '초고령 사회' 서울시장을 노리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나란히 시니어 공약을 발표하며 고령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서울의 고령 인구는 179만명에 달한다. 서울 전체 유권자 중에서도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판도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연령층이다.
두 후보 모두 '지역사회 중심 돌봄'을 강조했지만 정 후보는 예방의료와 공공 돌봄 강화에, 오 후보는 주거·여가·일자리까지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정원오, 무료 예방접종 65세→60세 확대
정 후보는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형 시니어 건강돌봄체계' 공약을 발표했다. 핵심은 △시니어 라이프캠퍼스 조성 △건강관리 60+ 확대패키지 △서울형 건강돌봄주치의 도입 △AI기반 돌봄 사각지대 해소 등이다.
특히 기존 65세 이상에게 제공되던 인플루엔자·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을 60세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폐렴구균 예방접종 역시 단계적으로 60세 이상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연령도 65세에서 60세로 낮춘다.
성동구청장 시절 운영했던 '효사랑 건강주치의'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보건소와 동네의원이 협력해 어르신 가정을 직접 방문하고 방문진료·방문간호·재활·영양관리 등을 통합 지원하는 방식이다.
시니어 라이프캠퍼스를 조성해 맞춤형 학습과 생활 체육, 사회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AI 기반 시스템으로 돌봄 사각지대를 선제 발굴하겠다는 정책도 내놨다.
정 후보는 "지금의 60세는 예전의 60세와 다르다"며 "은퇴 이후의 시간을 새롭게 설계하고 건강하게 사회 활동을 이어가는 시기인 만큼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 정책도 변화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살던 곳에서 노후를…'AIP' 강조
오 후보는 같은 날 은평구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은평센터에서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AIP)' 공약을 발표했다.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정든 동네에서 의료·주거·여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개념이다.
오 후보는 향후 4년간 1조410억원을 투입해 고령친화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지 못한 비요양등급 어르신에게 방문진료 본인 부담금의 80%를 연간 최대 5회까지 지원하고 '돌봄SOS 서비스' 이용 한도도 기존 16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늘린다.
여가·사회참여 확대도 공약에 포함됐다. 도보 10분 생활권 내 '우리동네 활력 충전소' 120곳을 조성하고 '시니어 7학년 교실'을 확대해 인문·문화예술·디지털 교육 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간 15만개의 시니어 일자리를 공급해 △디지털 안내사 △케어 코디네이터 △내 지역 지킴이 등을 확대하고 고령친화 안심 리모델링 1만호와 마을 엘리베이터 설치 등 주거 및 이동 인프라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 후보는 "AIP는 어르신들이 가장 선호하시는 노후 방식인 '정든 내 집과 마을에서 이웃·식구들과 함께 늙어가시는 것’을 실현하는 핵심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의 공약은 모두 '지역사회 중심 돌봄'이라는 전제에서는 궤를 같이 한다. 다만 정 후보가 '60세부터 건강관리'를 강조하며 공공 의료와 돌봄 확대에 집중했다면 오 후보는 '살던 동네에서의 노후'를 키워드로 삼고 일상 속 자립과 사회참여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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