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00여명 헌화·묵념…외국인 관광객도 추모

[더팩트ㅣ이예리 기자]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은 16일 서울 도심에 마련된 기억공간에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일제히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는 이날 오후 4시16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과 빛'에서 참사 12주기 시민 기억식을 열었다. 현장에는 시민 300여명이 모였다.
낮 최고기온 27도의 더위에도 시민들은 기억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3평(약 10㎡) 남짓한 기억공간 내부에는 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줄을 길게 늘어선 시민들은 차례대로 입장해 묵념하고 국화를 헌화했다.
휠체어를 타고 나온 이승연(53) 씨는 "참사 당시 한 달가량 우울감에 시달렸다"며 "딸이 고등학교 1학년이라 더 와닿는다"고 말했다. 이 씨는 방명록에 "12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고,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적었다.
검은색 옷에 노란 리본을 달고 온 채슬(30) 씨는 "희생자가 동갑 친구들이라 더 관심을 갖게 됐다. 헌화하며 희생자들과 앞으로의 삶을 함께 살아가겠다고 마음속으로 말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노란 우산을 쓰고 노란 스카프를 두른 여성과 보라색 조끼를 입은 남성은 기억공간 앞에서 '안전사회는 책임에서 시작됩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생명존중 안전사회를 원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예술가들로 구성된 마로니에촛불은 버스킹 공연도 진행했다. '서울시의회는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를 약속하라'는 피켓도 걸었다. 무용가 이삼헌(63) 씨는 "12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은데 원인 정도는 알고 싶다"며 "하루만이라도 기억하고 생각하자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인보성체수녀회 김세연(51) 수녀는 "잊지 않고 기억하면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왔다"고 밝혔다. 추모 글을 작성하던 김 수녀는 "눈물 나서 글을 못 쓰겠다"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외국인 관광객도 기억공간을 찾았다. 이스라엘 국적의 60대 여성은 "이스라엘에서도 노란 리본이 납치 등으로 돌아오지 않은 이들을 추모하는 상징으로 쓰인다"며 "궁금해서 왔다"고 말했다.
ye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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