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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절반만 생환…서울 구청장 선거 여야 공천 윤곽
지역별 대진표 속속 확정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모의사전투표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선거사무원이 투표용지를 출력하고 있다. /김성렬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모의사전투표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선거사무원이 투표용지를 출력하고 있다. /김성렬 기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 선거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야가 단수공천과 경선, 컷오프를 병행하며 후보 압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현직 프리미엄'과 '물갈이'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3곳에서 현직 구청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전체의 52% 수준이다. 나머지 지역 역시 경선과 공천 결과에 따라 현직 유지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최종적으로는 최대 절반에 가까운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지역에서 현직을 전면에 내세워 안정적인 재선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중랑 류경기, 은평 김미경, 강서 진교훈 구청장이 단수 공천을 받으며 일찌감치 본선 채비를 마쳤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변화 조짐은 보인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며 현역 교체 신호탄이 됐고, 금천·노원구는 현직 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연스럽게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성동구는 정원오 전 구청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며 공석이 된 가운데 4명의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이고 있다. 관악·구로·성북구 역시 현직을 포함한 경선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강동 이수희, 종로 정문헌, 광진 김경호, 동대문 이필형, 서대문 이성헌, 양천 이기재, 도봉 오언석, 마포 박강수, 중구 김길성 구청장 등이 단수 추천을 받으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송파구 역시 서강석 구청장이 경선을 통과해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도 물갈이 조짐은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컷오프되며 교체가 확정됐고, 최호권 영등포구청장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영등포구는 추가 공모가 진행 중이며, 동작·서초구는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재입당이 불허되면서 당내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3명의 현직 구청장이 공천에서 탈락한 가운데, 남은 현직들 역시 경선 결과에 따라 탈락 가능성이 열려 있어 최대 48%까지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직 수성'과 '세대 교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셈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모의사전투표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장애인 유권자가 투표 보조인과 함께 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김성렬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모의사전투표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장애인 유권자가 투표 보조인과 함께 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김성렬 기자

일부 지역에서는 여야 대진표가 확정되며 본선 경쟁도 본격화됐다. 강서구는 민주당 진교훈 구청장과 국민의힘 김진선 후보가 맞붙고, 중랑구는 민주당 류경기 구청장과 국민의힘 황종석 후보 간 경쟁 구도다. 이들 지역은 일찌감치 '리턴 매치' 또는 '정권 심판' 구도가 부각되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한 정당이 압도하는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서울 25개 구청장 가운데 17곳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지만, 이후 보궐선거를 거치며 일부 지역은 민주당이 탈환했다. 현재는 국민의힘이 현직 구청장 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정당 지지율 측면에서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직 프리미엄'이 힘을 쓸 수 있을지도 변수로 꼽힌다. 현직 구청장들은 행정 경험과 지역 기반, 인지도 등 강점이 많지만 유권자의 피로감과 변화 요구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지역별 생활 이슈 변화 등으로 유권자 성향이 세분화되면서 단순한 여야 구도만으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서울 구청장 선거는 정당 지지율과 인물 경쟁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전형적인 '혼합형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천 결과에 이어 경선과 본선 과정까지 거치면서 지역별 판세가 계속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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