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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리스크에 소상공인 '초토화'…전통시장 체감경기지수 반토막
쓰레기봉투·비닐봉지값도 큰 부담
종로구, 서대문구, 강북구 등 금융지원


중동 지역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과 소비 위축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이 심화하고 있다. /뉴시스
중동 지역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과 소비 위축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이 심화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촉발된 유가·환율 상승 여파에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가 부담과 소비 위축이 맞물린 데다가 '포장지 대란'까지 소상공인 경영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고있다.

1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57.0으로 전월(68.1) 대비 11.1p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전통시장 체감경기지수는 43.9로 전월(77.6) 대비 절반 수준에 가까운 33.7p 하락했다. 경기 악화, 매출 감소, 판매 부진 등이 요인으로 꼽혔다.

중동 지역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고 이에 따른 물류비, 재료비, 에너지 비용 증가로 소상공인의 원가 부담은 확대되고 있다.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 역시 도매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 속에 소비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이 심해지면서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용기 등 소상공인이 주로 사용하는 포장재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가격 역시 올라 부담을 키우고 있다. 드라이클리닝에 필요한 석유 용제 가격 역시 상승해 세탁업계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전통시장 같은 경우 쓰레기봉투, 비닐봉지 가격이 굉장히 올라 힘들어한다. 손님들에게 물건을 그냥 줄 수 없어 비닐봉지를 쓰니 부담이 된다"며 "세탁소 같은 경우는 사용하는 기름 가격이 80% 이상 올랐다고 한다. 재룟값은 올랐는데 판매 가격은 그대로니 다들 힘든 눈치"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통시장 체감경기지수는 43.9로 전월(77.6) 대비 절반 수준에 가까운 33.7p 하락했다. /뉴시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통시장 체감경기지수는 43.9로 전월(77.6) 대비 절반 수준에 가까운 33.7p 하락했다. /뉴시스

이강수 명동복지회(거리가게 상인회) 총무는 "기름값도, 물건값도 올랐다. 재료를 미리 갖춰둔 것이 아니라 때에 맞춰서 사 오는데 나날이 부담이 증가한다"며 "품목마다 다르긴 하지만 추로스 판매의 경우 개당 만들 때 100원이 더 들게 됐다. 그렇다고 가격을 올릴 수는 없으니 고민"이라고 전했다.

쓰레기봉투도 상인들의 골칫거리다. 이 총무는 "상인들이 관광객들 쓰레기를 받아줘서 점포마다 하루에 50 리터짜리 쓰레기봉투가 필요한데 원래 사던 곳에 갔더니 수량이 없어서 다른 데서 구해왔다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고유가로 활동성이 줄고 소비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원료, 전기료도 오르면서 매출 감소에 비용 상승까지 더해져 소상공인들의 손익이 악화하고 있다. 대출에 의존하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플라스틱, 원재료, 포장재 등 구매 비용을 보존해 줄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울 자치구들은 소상공인 등을 상대로 한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수백억원 규모의 대출 및 보증 프로그램으로 소상공인들의 자금난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종로구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315억원 규모의 대출지원을 실시한다. 지원 한도는 최대 1억원이고 1년 거치 후 4년 균등분할상환 조건이다. 대출금리는 변동금리를 적용하지만 구에서 1년간 2%, 서울시에서 4년간 1.8% 이자를 동시 지원한다. 이에 대출 첫해 3.8%의 금리 혜택을, 이후 2~4년 동안은 1.8%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상은 관내 사업장을 두고 등록을 마친 중소상공인으로 보증금지 및 제한업종에 해당하지 않는 업체다. 대출은 매주 수요일 구청 6층에서 상담 후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를 발급받고 구와 협약 맺은 5개 금융기관(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새마을금고)에서 진행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구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며 특별신용보증 관련 문의는 서울신용보증재단 종로지점에서 안내한다.

서울 자치구들은 소상공인을 상대로 한 대출지원, 특별보증 등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뉴시스
서울 자치구들은 소상공인을 상대로 한 대출지원, 특별보증 등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뉴시스

서대문구는 325억 규모의 무담보 특별보증을 지원한다. 구와 금융기관(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새마을금고)이 총 26억원을 출연한다. 보증 비율은 최대 100%까지 적용되며 1년 거치 후 4년 균등분할 상환 조건이다. 보증한도는 기존 최대 1억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로 확대했다. 지원 대상은 구 소재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으로 서울신용보증재단 서대문지점 및 관내 협약 금융기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동대문구는 417억 규모의 융자지원, 특별보증 지원 등을 진행한다. 시중은행협력자금 50억원, 특별보증 337억원, 중소기업육성기금 30억원을 묶은 대책이다. 먼저 시중은행협력자금으로 50억원 규모의 융자지원을 한다. 신청은 자금 소진 때까지 이뤄진다. 대상은 구에 사업장을 두고 사업자등록 후 6개월이 지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업체당 최대 1억원까지 신청 가능하며, 은행 변동금리에 대해 구가 1% 이자 지원한다. 접수는 동대문구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받는다.

이어 서울신용보증재단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새마을금고 등과 협력해 337억원 규모의 특별보증 지원을 진행한다. 상반기 내에는 중소기업육성기금 30억원으로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피해 본 업종을 우선 지원한다.

강북구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206억2500만원 규모의 특별보증 지원을 한다. 구 1억원, 신한은행 5억원, 우리은행 4억원, 하나은행 2억원, 새마을금고 4억5000만원을 출연한다. 소상공인과 소기업은 신용보증을 기반으로 한 대출 지원받을 수 있고 업체당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신청은 이달 13일부터 자금 소진 시까지 구 스마트팜 센터에서 현장 접수로 이뤄진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마련했다. 자금지원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에게 든든한 경영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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