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맏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에 김건희 여사가 힘쓴 것으로 느꼈다고 증언했다. 다만 김 여사에게 건넨 고가 귀금속은 인사 청탁용이 아닌 '보험용'이었다고 주장했다.
2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순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여사 '매관매직' 혐의 사건 공판에 이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인 2021년 11월께 함성득 경기대 교수를 통해 김 여사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앞서 이 회장은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1억38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목걸이와 티파니앤코 브로치, 그라프 귀걸이 등을 건넨 사실을 인정했다.
이 회장은 김 여사 선물은 회사 경영 리스크에 대비한 '보험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제가 경희대 출신이라 친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며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모함이 많이 들어와 한 번씩 곤혹을 치를 때가 많은데,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충분히 해명할 수 있도록 친분을 확실히 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 15일 서초동 한 식당에서 김 여사에게 556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건넨 데 이어, 한 달 뒤 2610만 원 상당의 티파니 브로치도 추가로 선물했다고 진술했다.
처음 선물을 건넬 당시 "액세서리를 준비했다"고 하자 김 여사는 "저는 액세서리가 없다"고 답했고, 이에 그대로 건넸다는 것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4월 선물 공여 당시에는 김 여사가 "서희건설에 도와줄 거 없느냐"고 먼저 물었다고 한다. 이 회장은 "(김 여사가) 갑자기 물어보니 '없습니다'라고 하면 서로 대화가 안 될 것 같아서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사위가 대통령과 같은 대학에 검찰 출신이고,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일하는데 좋은 자리에 있으면 데려가 써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박 전 실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이 회장은 "사위 청탁으로 선물을 준 거면 내가 부탁을 해야 할 때 못하는 것 아니냐"며 "(임명된 후) 검사가 총리 비서를 한다고 해서 잘할 수 있을지 오히려 걱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선물은 회사 관련 청탁을 염두에 둔 것이지 사위 자리 청탁이 주된 목적은 아니었다는 취지다.
이에 특검이 "사위가 이후 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것이 김 여사가 힘을 써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하자, 이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2023년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후 반클리프 목걸이 착용이 논란이 되자, 이 회장에게 "빌려줘서 고맙다, 그동안 잘 썼다"라며 선물 일부를 돌려줬다. 이 회장은 "갑자기 돌려주니까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며 "왜 돌려줄까, 나와 관계가 끊어지는 건 아닌가, 그러면 앞으로 부탁도 못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받아왔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공직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귀금속과 금거북이 등 각종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추가 기소됐다.
2022년 3월부터 5월까지는 이 회장으로부터 사업상 도움과 맏사위 박 전 실장의 인사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월과 6월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265만원 상당의 금거북이와 세한도를 받았다는 혐의도 있다.
다만 김 여사는 "금거북이는 이 전 위원장과 친분관계에 따른 사교적 선물"이라며 알선의 대가성을 부인했다.
특검은 금품 공여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증거인멸 교사 혐의만 적용해 이 전 위원장을 재판에 넘겼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이날 오전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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