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적자·노후화 속 '안전 우선' 강조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교통공사 신임 사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태균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인사청문회에서 '알박기 인사' 논란과 공사의 구조적 재정난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서울시의회는 24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자질과 경영 능력, 정책 방향 등을 집중 검증했다. 특히 오세훈 시장 임기 말 인사라는 점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적절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박수빈 (더불어민주당·강북4)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임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서울교통공사 사장) 임명은 중립적 인사보단 알박기 인사란 평가가 많다"며 "공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킬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30년간 공직에 몸담은 직업공무원으로서 중립성을 지켜왔다"며 "서울교통공사 리더십 공백의 장기화를 막기 위한 인사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가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 시절 예산 편성에 깊이 관여한 것도 꼬집었다. 당시 공사 예산을 삭감했으면서 사장으로서 적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느냐는 의미다.
김 후보자는 "사업별 예산 조정은 공사 예산 심의를 하며 '안전 예산 편성'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조정이 된 것"이라며 "저의 역량을 통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교통공사의 심각한 재정난도 주요 도마에 올랐다. 공사는 최근 10년간 약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8200억원대 손실이 발생하는 등 구조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송도호(더불어민주당·관악1) 의원은 "부채감축을 위한 경비 절감을 얘기했는데 안전 리스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서울시 재정 지원 없이 경비 절감만 이뤄질 경우 안전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면서도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정부·서울시의 재정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후 시설 문제 역시 핵심 현안으로 지적됐다. 지하철이 개통한지 50년이 넘으면서 대규모 재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후보자는 "노후 시설 개선은 사실상 재건설 수준의 투자"라며 "공사 자체 재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국비와 시비 지원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교통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두고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온 행정 경험이 강점"이라며 "전문가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외부 협력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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