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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118년…노동 현장 성차별은 현재진행형
세계여성의 날, 1908년 노동·참정권 요구 시작
"비가시적인 차별 양상…구조적으로 바뀌어야"


8일 세계 여성의 날 118주년을 맞이했지만 노동 현장에서의 차별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사진은 지난 2024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3·8여성파업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의 모습. /뉴시스
8일 세계 여성의 날 118주년을 맞이했지만 노동 현장에서의 차별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사진은 지난 2024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3·8여성파업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의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8일 세계 여성의 날 118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노동 현장에서의 차별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하늘에서는 불편한 유니폼을 입고 승객들을 지키고, 땅에서는 건강 적신호에도 아이들의 음식을 책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며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31년째 객실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권수정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위원장은 "객실 승무원들이 바지 유니폼 하나를 도입하기 위해선 3년, 운동화 착용을 위해선 1년 넘게 교섭해야 한다"며 "고질적인 성차별의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여성 승무원에게만 강요되는 특정 실루엣과 외적 기준은 노동자의 건강권보다 '보여지는 이미지'를 우선시 해왔다"며 "우리는 인형이 아니다. 유니폼은 회사의 홍보 수단이 아니라 비상 상황에서 1초라도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작업복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식 노동자로 근무하고 있는 정경숙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부본부장은 "2017년 처음으로 학교 급식실 노동자 폐암 산재가 신청됐는데 지금까지 승인받은 노동자가 178명을 넘는다"며 "그러나 환기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은 삭감됐고 고강도 압축 노동 등은 오래전부터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육공무직 노동자의 95% 이상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며 "위험은 과소평가되고 방학 중 급여도 받지 못해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실이 만들어져야 아이들 식생활 복지도 지속 가능하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 2024년 남녀 간 임금격차가 31.6% 발생하면서 지난 1992년 통계에 포함된 이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유지 중이다. /뉴시스
한국은 지난 2024년 남녀 간 임금격차가 31.6% 발생하면서 지난 1992년 통계에 포함된 이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유지 중이다. /뉴시스

세계 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3월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 1만5000여명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궐기한 것으로 시작됐다. 당시 이들의 구호는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로 빵은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의미한다.

이후 미국에서는 1년이 지나 1909년 2월28일 첫 번째 '전국 여성의 날'이 선포됐고 이에 영향을 받은 유럽에서도 여성의날 도입을 시작했다. 유엔(UN)은 지난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했다.

한국은 지난 2024년 남녀 간 임금격차가 31.6% 발생하면서 지난 1992년 통계에 포함된 이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유지 중이다.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유리 천장' 지수도 2013년부터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지난 2024년 처음 한 단계 오른 28위에 올라섰을 뿐이다.

신경아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불평등이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가 관행이나 문화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문제 의식을 못 느낀다"며 "국가가 정책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터에서 일하는 여성은 여자친구가 아니라 노동자다. 전통적인 여성성에 대한 사회와 기업들에 대한 기대를 걷어버릴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정치적인 개입 외에 여성들 개인 차원의 노력 등으로 바뀌어왔지만 노동시장 전반의 구조를 개혁해야 하고 성별 임금 공시제도 앞당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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