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침입·화재 위치 실시간 표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지하철 역사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안전관리 체계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역사 내 각종 안전사고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한 '스마트스테이션'이 선로 무단침입 감지, 화재 위치 표출 등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1~4호선과 5·8호선 등 190개 역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스테이션은 200만 화소 이상 고화질 CCTV와 IoT 센서, 3D맵을 결합한 지능형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역사 내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이상 징후를 자동 감지해 신속 대응을 지원한다. 7호선은 올해 8월 구축 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6호선은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화질 CCTV는 올해 2월 기준 6·7호선을 제외한 1~8호선에 총 2만1747대가 설치됐다. 7호선에는 추가 설치가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스테이션의 핵심은 딥러닝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이다. 에스컬레이터 넘어짐, 선로 무단침입 등 이상 상황을 자동 인식해 관제 화면에 경고 알람과 영상을 동시에 표출한다. 이를 통해 사고 발생 시 현장 조치 시간을 단축하고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디지털트윈 기반 3차원(3D) 맵을 통해 역사 내부를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화재 발생 시 해당 위치 CCTV 영상과 함께 표준대응절차(SOP)를 동시에 제공해 초동 대응 시간을 크게 줄였다.
이 외에도 화장실 장기 재실 감지, 112 직통 비상벨 연동, 승강장·화장실 비상통화 장치 연계, 스크린도어(PSD)·엘리베이터 고장 알림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가상순찰과 셔터 원격 제어 기능은 역 직원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내고 있다.
실제 현장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화장실 장기 재실 감지로 취객·응급환자를 조기 발견한 사례(제기동역 등 3건), 동작철교 외부인 선로 침입 감지(동작역), PSD 고장 신속 조치(불광역 등), 가상순찰을 통한 휴대금지물품 발견(쌍문역), 화재경보 확인 후 비화재로 판명된 사례(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이 보고됐다.
공사는 향후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구축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장 의견을 반영해 비상 상황 시 신속 대응과 민원 처리를 지원하는 노선도·행선지·열차 편성번호 표출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행)은 "스마트스테이션은 단순 감시를 넘어 AI 등 디지털 기술로 사고를 미리 발견하고 대응하는 선제적 안전관리 체계"라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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