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간 키즈카페 할인상품권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설 연휴 기간 '돌봄 공백'은 매년 되풀이되는 고민거리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문을 닫고, 민간 놀이시설도 단축 운영에 들어가면서 아이를 둔 가정의 부담은 커진다. 특히 최근에는 귀성 대신 서울에 머무르거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서울을 찾는 '도심 명절'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실내 돌봄·놀이 공간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설 연휴에도 공공 키즈카페를 대거 개방하고, 민간 키즈카페 할인 상품권까지 발행하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설 연휴 5일 동안 '서울형 키즈카페' 대부분이 정상 운영된다. 연휴 초반인 14~15일에는 전체의 94%에 해당하는 110개소가 문을 연다. 시립 1호점(동작구), 시립 뚝섬자벌레점 등 규모가 큰 시립 키즈카페 7곳은 연휴 마지막 날까지 운영하고, 설 당일에도 시립 팔각당점(광진구), 시립 옹팜점(노원구) 등 일부 시립점이 개방해 이용 공백을 최소화한다. 명절 당일에도 공공 실내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시립 11곳, 구립 106곳, 서울형 인증 민간 62곳 등 총 179곳으로 구성된다. 이용 대상은 0~9세 아동이며, 형제·자매 동반 시 초등학생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서울시민뿐 아니라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장을 둔 '서울 생활권자'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타 지역 주민이라도 서울시민 가족과 동반하면 입장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췄다. 명절 특성을 고려해 '생활권 중심'으로 기준을 확대한 것이다.
요금 역시 공공성이 반영됐다. 시립 시설은 5000원 이내, 구립은 3000원 이내로 책정돼 있으며, 다자녀 가정 등은 추가 감면을 받을 수 있다. 고물가 상황에서 민간 키즈카페 1회 이용료가 1만~2만원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은 분명하다. 접근성 역시 장점이다. 서울 전역에 분포해 있어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을 막는 구조다.
'서울형 키즈카페머니'를 이용하면 가격 부담을 더욱 줄일 수 있다. 서울형 인증을 받은 민간 키즈카페 62개소에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용 상품권으로, 지난해 발행분은 조기 완판되기도 했다. 이번 1차 물량은 총 20억원 규모다.
특히 이번 조치는 단순한 '명절 이벤트'라기보다 서울시가 추진해온 공공 돌봄 인프라 확충의 연장선에 있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단순 놀이공간을 넘어 안전·위생·공간 기준을 통과한 시설에 '서울형 인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관리된다. 공공이 직접 운영하는 시·구립 시설과 인증 민간시설을 함께 묶어 네트워크화한 점도 특징이다. 공공이 직접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민간과 협력해 서비스 총량을 확대한 구조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인기 시설의 경우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는 등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설 당일 운영 시설이 소수에 그치는 점도 한계다. 장기적으로는 권역별 균형 배치와 이용 시간 확대, 프로그램 다양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전유진(40) 씨는 "연휴가 길면 양가에 인사를 다녀온 뒤 아이들과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매번 멀리 나가거나 여행을 가기엔 부담스러웠다"며 "공공 키즈카페가 설 연휴에도 문을 열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는 "사설 키즈카페는 2시간에 2만~3만원 수준이라 아이 둘과 보호자까지 함께 이용하면 비용이 적지 않다"며 "공공 키즈카페는 몇 천원 수준이라 부담이 훨씬 덜하다. 예약만 수월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명절 기간 돌봄을 공공이 분담하겠다는 정책 신호는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아이와 갈 곳이 없다'는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고, 비용 부담까지 낮추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 연휴 중에도 문 여는 서울형 키즈카페가 많이 있는 만큼 서울에 남으시는 시민들은 물론, 가족을 만나러 서울을 찾는 분들 모두 서울형 키즈카페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하며, "특히, 설 명절을 맞아 서울형 키즈카페머니도 발행하니 잘 활용하여 알뜰한 이용과 만족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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