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는 글로벌 AI 기술 경쟁 심화에 대응해, 혁신기술의 발굴부터 개발·실증·시장진출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서울형 R&D 지원사업' 예산에 425억원을 투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15억원 늘어난 규모다.
서울형 R&D는 2005년부터 중소기업 기술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운영돼 왔으며, 최근에는 AI·바이오·로봇·핀테크·양자기술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지원 범위를 넓혀왔다.
시는 올해 선발 예정인 195개 과제 가운데 절반 이상을 AI 및 AI 융합기술(AI+X)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R&D 예산을 기존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확대하고, 전 분야에 AI 과제를 50~100% 수준으로 적용한다. 아울러 기술 혁신성과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우선 선발할 수 있도록 ‘통합선발제’도 새롭게 도입한다.
AI 융복합 혁신기술 육성을 위해 총 188억원이 투입된다. 바이오, 로봇, 핀테크, 창조산업, 양자기술 등 다양한 산업에 AI를 접목해 융합형 기술 모델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도시와 우주를 연계한 응용기술을 발굴하는 '우주 R&D' 분야가 신설되며, 기술 난도가 높은 '고난도 AI 혁신과제' 2건도 신규 선정해 과제당 최대 5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CES 2026에서 주목받은 '피지컬 AI' 분야에는 102억원이 집중 투자된다.
실증과 사회문제 해결 분야에도 힘을 싣는다. 서울시는 '테스트베드 서울'과 '약자동행 혁신기술'에 120억원을 투입해 초기 기술기업과 사업화 초기 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공공공간에서 신기술을 실증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는 실증 수요를 상시 접수하는 전담 실증센터가 신설되며, 규제로 인한 사업 중단을 막기 위한 사전 규제 검토도 병행된다. 고령자·장애인 등을 위한 약자기술 R&D는 돌봄과 접근성 개선을 목표로 한다.
기업 성장 사다리를 넓히기 위한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서울혁신챌린지'는 우수 기업에 대해 추가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편되며, 약자기술 R&D는 공공조달 연계를 강화해 시장 진입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민관 협업을 통한 성장 가속화에도 82억원이 투입된다. 기술보증기금과 연계한 R&D는 연구기획부터 사업화까지 단계별로 최대 34억원의 투자·보증을 지원하며, '서울형 TIPS'는 10억원 이상 민간 투자를 유치한 과제를 중심으로 기술사업화와 시장 진출을 집중 지원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R&D 기업의 연구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건비 현금 계상 범위를 전면 확대하고, 기술료 부담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등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선정 이후에는 AI 신뢰성 검증, 해외 실증, 글로벌 판로 개척, 투자·상장 준비까지 연계하는 후속 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서울형 R&D 지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참여 기업의 누적 매출은 약 5400억원, 일자리는 6035개가 창출됐으며, 최근 3년간 16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CES 2026에서는 참여 기업 4곳이 최고혁신상과 혁신상을 수상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28일 세텍(SETEC)에서 중소·벤처·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서울형 R&D 지원사업 통합설명회'를 열고, 사업 전반 안내에 나설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AI와 딥테크는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라며 "서울이 글로벌 AI 혁신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R&D 분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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