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날 김 의원 등 압수수색에 출국금지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천헌금과 수사 무마 의혹 등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5일 김 의원 전 보좌관 A 씨와 전 동작경찰서 수사팀장 B 씨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김 의원 혐의를 입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의원 출석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5일, 14일에 이어 세 번째 경찰 출석이다.
오전 9시54분께 경찰에 출석한 A 씨는 '하루 만에 다시 조사받는 이유가 뭔지', '어떤 내용을 진술하러 왔는지', '새롭게 제출할 자료가 있는지', '김 의원의 비밀금고에 대해 아는 바가 있는지' 등 질문에 대답을 피했다. 다만 "그만하겠다. 힘들다"고만 답했다.
A 씨는 김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폭로한 인물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학교 편입 및 취업 청탁 의혹 관련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직권남용,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를 받는 B 씨의 피의자 조사도 진행했다. B 씨는 이날 오전 취재진을 피해 청사 지하로 출석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전 동작서 수사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B 씨는 김 의원 배우자 이모 씨의 동작구의회 부의장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사건을 무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 자료를 김 의원에게 유출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경찰 간부 출신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원 부탁을 받고 동작서에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날 A 씨와 B 씨를 상대로 김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추궁할 계획이다. 이들 진술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폰, PC, 자료 등 압수물을 분석한 뒤 조만간 김 의원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의 자택, 의원실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김 의원과 김 의원 배우자 이 씨, 김 의원 측근으로 알려진 이모 동작구의원 등이 포함됐다.
김 의원 차남 자택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 자택에는 김 의원 부부 귀중품이 보관됐을 가능성이 있는 개인 금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의 차량도 압수수색했지만 금고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김 의원과 김 의원 배우자 이 씨, 이모 의원, 김 의원에게 지역구 공천 대가로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는 전 동작구의원 2명을 출국금지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 C 씨와 D 씨에게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 등 총 3000만원을 전달받고 돌려준 혐의를 받고 돌려줬단 의혹이 불거졌다. C 씨와 D 씨는 지난 2023년 돈을 전달한 게 공천받기 위한 대가성이었다는 취지로 탄원서를 작성해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C 씨를 불러 조사했다. 9일에는 D 씨도 조사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금품 전달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 의원과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고발은 지난 12일 기준 23건, 의혹별로는 12건이다. 김 의원은 공천헌금 의혹과 차남 숭실대 편입 및 취업 청탁 의혹 외에 대한항공 160만원 상당 숙박권 수수 의혹, 쿠팡 박대준 전 대표와의 오찬 접대 의혹, 배우자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및 수사 무마 의혹 등으로 수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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