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소식 몰라 당황, 일찍 나와도 허둥지둥
지하철에 인파 몰려…시민들 불편 호소

[더팩트ㅣ사건팀] 서울 시내버스가 13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면서 출근길 교통 대란이 벌어졌다. 영하권 추위에 전날 내린 눈으로 빙판길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은 잰걸음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7시께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앞 버스정류장 전광판에는 5대의 시내버스 모두 '회차대기' 표시가 떴다. 마을버스 두 대만이 운영 중이었는데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확인한 뒤 이내 발길을 돌렸다.
전명준(46) 씨는 "버스 파업으로 30분 일찍 나왔다"며 "버스를 타면 10분 거리지만 택시가 잡힐 것 같지도 않아서 걸어가려고 한다. 걸으면 30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전 씨는 "길도 미끄럽고 불편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겠냐"면서도 "빨리 해결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다니는 신도림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도 버스 파업 소식을 모르고 나왔다가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이 보였다. 시민들은 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오자 본인의 종착지까지 가는지를 묻고 서둘러 올라탔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서울시가 출퇴근 시간대 혼잡 완화를 위해 짧은 구간을 반복해 오가는 '다람쥐 버스' 중 하나인 8771번이 운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버스가 도착했지만 앞문과 뒷문 모두 시민들로 꽉 차 있었고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이들까지 탑승을 시도하면서 혼잡을 빚었다.

녹번역 인근 무료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멈춘 차량에서는 30여명이 우르르 하차했다. 눈이 쌓인 탓에 종종 걸음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김지환(38) 씨는 "아침에 뉴스 보고 깜짝 놀랐다. 늦을까봐 3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언제까지 파업하는지도 모르겠고 내일도 이러면 많이 불편하겠다"고 말했다.
버스 파업으로 인해 지하철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신도림역에는 '서울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불편 최소화를 위해 추가 배치해 운영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버스 파업으로 인해 승강장이 매우 혼잡하다'며 '질서 있게 승차해달라'는 방송도 연이어 나왔다. 인파 관리를 위해 경찰도 출동했다.
녹번역에는 플랫폼마다 20명 가까이 서서 대기 중이었다. 지하철이 도착해도 인파로 들어가기 힘들었다. 일부는 결국 탑승하지 못해 다시 대기했고, 일부는 급하게 다른 출입문을 찾았다. 승강장에는 '죄송합니다. 다음 열차를 탑승해주세요'라는 방송만 나왔다.
김모(30) 씨는 "버스 파업한다고 해서 지하철 탔다. 아침에 일어나면 협상될 줄 알았는데 몇 년만에 이렇게 파업을 하더라"고 했다. 길모(47) 씨는 "파업 소식을 듣고 타결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원래 버스를 타는데 지하철을 타느라 10~15분 정도 늦은 것 같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에 앞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1시30분께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임단협 관련 특별조정위원회 사후 조정회의가 열린 지 약 10시간30분 만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울지노위 2차 사후 조정 회의는 이날 오후 7시 개최된다. 노조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임금 12.58% 인상과 3% 별도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파업 종료 시까지 출퇴근 혼잡 및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자 지하철을 하루 총 172회를 증회 운행한다. 출퇴근 주요 혼잡 시간이 1시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운행을 79회 늘리고 열차 대수도 늘린다. 지하철 막차 운행은 총 93회 늘려 종착역 기준 새벽 2시까지 연장한다.
열차 지연 및 혼잡 시 즉시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전동차도 배치한다. 혼잡도가 높은 주요 역사인 홍대입구역, 서울역 잠실역, 강남역, 신도림역 등에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 노선 중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에서 지하철역까지를 연계될 수 있도록 민관 차량 670여대를 빠르게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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