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성 포렌식도 조만간 진행

[더팩트ㅣ김영봉·이다빈 기자] 경찰이 7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의 휴대전화 등 압수물 포렌식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날 통일교 관계자 1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경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합수본)'의 수사 본격화를 앞두고 경찰이 김 전 의원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김 전 의원과 정 전 비서실장 측 대리인 등을 불러 휴대전화 등 압수물 포렌식 선별 작업을 진행했다. 김 전 의원 측 대리인은 이날 포렌식 작업 참관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4월 총선 무렵 통일교 천정궁 내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현금 3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15일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 전 의원, 김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통일교 천정궁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31일에는 경기 가평에 있는 정 전 비서실장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전 전 장관과 임 전 의원도 지난 2018~2020년 윤 전 본부장에게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전 전 장관은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대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다.
경찰은 전 전 장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임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전 전 장관을 불러 약 14시간 조사를 벌였고, 휴대전화와 PC 등 압수물 포렌식 작업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통일교 관계자 1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처음 경찰 조사를 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천주평화연합(UPF)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고 지난 5일에도 통일교 관계자 1명을 부르며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이 이날 김 전 의원과 정 전 비서실장 압수물 포렌식 작업에 나서면서 조만간 임 전 의원 압수물 포렌식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출석 조사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전날 합수본이 출범하면서 일정 변동 가능성도 있다. 총 47명 규모의 합수본은 통일교와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가 교단 조직과 자금,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신속히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통일교·신천지 특별검사법 처리를 논의하고 있어 이후 수사는 합수본을 거쳐 특검에서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합수본에 사건을 인계하기 전까지 수사 연속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달 2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 정 전 비서실장, 송광석 전 UPF 회장 등 4명을 우선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초 여야 국회의원 11명에게 불법적으로 1인당 100만~3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통일교가 한 총재를 정점으로 한·일 해저터널과 천정궁·천원궁 건립 추진 청탁을 대가로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쪼개기 후원한 것으로 판단했다. 후원금은 UPF와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세계피스로드재단 등 통일교 산하 단체 자금에서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하 단체 고위급 간부들은 각자 담당을 나눠 정치인들을 접촉하고 관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검찰은 송 전 회장만 기소했으며,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2일 송 전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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