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성 포렌식도 조만간…검·경 합수본 출범 변수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경찰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휴대전화 등 압수물 포렌식에 나섰다. 검·경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합수본)'의 수사 본격화 전 경찰은 김 전 의원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7일 오전 김 전 의원 측 대리인 등을 불러 휴대전화 등 압수물 포렌식 선별 작업을 진행했다. 김 전 의원 측 대리인은 이날 포렌식 작업 참관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4월 총선 무렵 통일교 천정궁 내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현금 3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 전 의원, 김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통일교 천정궁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전 전 장관과 임 전 의원도 지난 2018~2020년 윤 전 본부장에게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전 전 장관은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대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다.
경찰은 전 전 장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임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전 전 장관을 불러 약 14시간 조사를 벌였고, 휴대전화와 PC 등 압수물 포렌식 작업도 진행했다.
경찰이 이날 김 전 의원 압수물 포렌식 작업에 나서면서 조만간 임 전 의원 압수물 포렌식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출석 조사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전날 합수본이 출범하면서 일정 변동 가능성도 있다. 총 47명 규모의 합수본은 통일교와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가 교단 조직과 자금,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신속히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통일교·신천지 특별검사법 처리를 논의하고 있어 이후 수사는 합수본을 거쳐 특검에서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2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 등 4명을 우선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초 여야 국회의원 11명에게 불법적으로 1인당 100만~3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통일교가 한 총재를 정점으로 한·일 해저터널과 천정궁·천원궁 건립 추진 청탁을 대가로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쪼개기 후원한 것으로 판단했다. 후원금은 UPF와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세계피스로드재단 등 통일교 산하 단체 자금에서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하 단체 고위급 간부들은 각자 담당을 나눠 정치인들을 접촉하고 관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검찰은 송 전 회장만 기소했으며,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2일 송 전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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