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의혹 34명 조사…수사 박차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인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5일 구속 수감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3차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통일교 관계자 1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본부장 접견 조사를 실시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 전 본부장은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달 11일 윤 전 본부장 1차 접견 조사했고 같은 달 24일 추가 조사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이에 같은 달 26일 체포영장을 발부해 강제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윤 전 본부장 상대로 정치인 불법 후원 의혹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 문건과 관련해 작성 경위 등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TM 특별보고 문건은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에게 통일교 주요 현안을 보고하기 위해 정리한 3000쪽 분량의 문건으로 금품 수수 당사자로 지목된 정치인 이름이 여러 차례 언급돼 있다.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018~2020년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 시계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 2019년 초 여야 국회의원 11명에게 불법적으로 1인당 100만~3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국회의원 11명 불법 후원금 전달과 관련해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 등 4명을 송치했다.

경찰은 한 총재를 정점으로 통일교가 한일 해저터널을 비롯해 천정궁·천원궁 건립 청탁을 대가로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쪼개기 후원한 것으로 판단했다. 돈을 소액으로 나눠 개인 명의로 후원한 것처럼 속여 건네는 방식이다.
다만 검찰은 송 전 회장만 불구속 기소했고,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 정 전 비서실장 등은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통일교 관계자 1명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통일교 측 변호인 등 3명 참석 하에 압수물 분석도 진행했다. 한·일 해저터널 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세계피스로드재단 사무국장 유모 씨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 송 전 회장, 정 전 비서실장, 전 전 장관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 총재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통일교 관계자 등 참고인까지 포함하면 총 34명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통일교 의혹과 관련해 신속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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