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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차남 의혹' 서울경찰청이 수사…'봐주기 수사 의혹'도
차남 숭실대·쿠팡 접대 의혹 등
지난해 12월 원내대표직 사퇴
'봐주기 의혹' 당시 동작서장도 수사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각종 비위 의혹을 서울경찰청이 통합 수사한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수사해 온 김 전 원내대표 차남의 숭실대학교 편입 및 취업 청탁 의혹 사건도 서울청이 담당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5일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원내대표 관련 고발 13건이 접수됐다"며 "동작경찰서가 수사하던 차남 숭실대 편입 의혹 사건도 전날 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이송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일명 '봐주기 수사' 의혹도 수사한다. 이에 앞서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11월 차남 숭실대 편입 의혹 참고인 조사 당시 각종 의혹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받고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탄원서에는 김 전 원내대표의 금품 수수 의혹 정황과 부인의 업무추진비 유용 정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서는 지난 2024년 김 전 원내대표 배우자가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내사한 뒤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동작서장이었던 A 총경에 대한 고발장도 경찰에 접수됐다.

'수사가 다소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경찰청 관계자는 "최초 접수는 지난해 9월이고 일반적 수사 배당 원칙에 따랐다"며 "지난달 집중적으로 고발이 들어와 업무 효율성·사건 관련성을 고려해 서울청에서 수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증거 불충분 결정을 내린 이유를 묻자 "말씀드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고발이 됐기 때문에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서울 동작갑 국회의원인 김 전 원내대표는 숭실대 총장과 보직 교수를 만나 차남의 편입 과정에 개입하고 취업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원내대표는 대한항공으로부터 160만원 상당의 숙박권을 제공받고 공항으로부터 가족들의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SNS에 전직 보좌진과의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올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도 수사 대상이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제안설명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제안설명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김 전 원내대표는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경 시의원 후보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이른바 '공천 헌금 의혹'을 인지하고도 묵인했단 의혹, 지난해 9월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와의 식사 제공 후 본인의 비위를 제보한 것으로 의심되는 쿠팡코리아 임원 2명의 인사상 불이익을 압박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김 전 원내대표의 장남은 국가정보원 비밀 정보를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공천 헌금 의혹에 연루된 김 전 원내대표와 강 의원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강 의원을 고발한 이상욱 정의당 강서구위원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강서서는 기본 조사를 마친 후 사건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이첩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4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당시 김 시의원 후보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전 원내대표와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당시 김 전 원내대표에게 "의원님,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12월30일 "당과 정부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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